방송가 스태프들도 인정했다. '연인'이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을 앞세우며 '2023 그리메상' 대상으로 연말 시상식 릴레이를 시작했다.
2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 위치한 M라운지에서 '2023 그리메상' 시상식이 치러졌다. '그리메상'은 한국방송촬영인협회(KDPS)에서 수여하는 시상식으로, 지난 1993년 제정돼 올해로 36회째 이어지고 있다.
'그리메상'은 각 방송사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광고, 쇼 등 다양한 부문에서 뛰어난 영상미와 실험적인 영상을 추구한 촬영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작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촬영감독들의 투표와 수상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상자는 작품의 촬영감독이며, 회원인 촬영감독들의 투표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연기력과 이미지를 보여준 배우가 선정된다.
이 가운데 이날의 대상은 MBC 드라마 '연인'이 가져갔다. 이 밖에도 '연인'은 김성용 감독이 연출상을 수상하고 조명상을 수상했다. 특히 최우수 연기자상 또한 '연인'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한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이 나란히 가져갔다.
드라마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궁민과 안은진은 바쁜 일정 가운데 스태프들과 다시 한번 '연인'의 마무리를 장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특히 남궁민은 수상 소감부터 "10원 어치만 올려라, 내려라"와 같이 피부에 와닿는 사실적인 표현으로 '연인' 촬영감독으로부터 연기에 도움을 받은 점에 대해 강조하며 영광을 돌렸다.
안은진은 남궁민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제가 ('연인'을 하며) 고민이 참 많았다.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스태프들을 의지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함께 자리한 남궁민에게 "선배님 덕분에 제가 잘 완주할 수 있었다. 앞으로 1년 간의 이 모든 희로애락이 담긴 기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고 가져갈 것 같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는 귀띔이다.
실제 '연인'은 촬영 기간만 11개월에 달하는 장기간 프로젝트였다.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연장까지 됐다고는 하나 통상적으로 16부, 심지어 최근에는 6부작, 12부작이 대세인 방송사 드라마 시장에서 이레적인 롱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영 후 치러진 '연인' 종방연에는 새벽까지 치러진 자리에 100여 명의 스태프가 모두 참석해 함께 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방송가 스태프들이 인정한 '그리메상'은 '연인'을 둘러싼 시상식 릴레이의 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다가오는 MBC 연기대상에서도 남궁민과 안은진을 비롯해 '연인' 출연진과 제작진의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 특히 남궁민의 경우 시작부터 끝까지 감탄과 호평이 줄을 이었던 만큼 다시 한번 대상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영 이후에도 여전히 후폭풍을 남기고 있는 '연인'이 시상식으로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다. 지난 18일 1회 연장한 21회(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연인' 2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9%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