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하고 흥미로운 매치업은 단연 전현무와 기안84가 경쟁하는 MBC다. 2년 연속 대상을 노리는 전현무와 생애 첫 연예대상을 노리는 기안84의 대결은 시상식이 약 한 달 남은 지금도 엎치락 뒤치락 중이다.
전현무의 올해 활약은 작년 못지 않았다. MBC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선을 넘는 녀석들 : 더 컬렉션’ 등에서도 활약했다. 안정적인 진행력과 전현무만 소화 가능한 캐릭터에 ‘다작’이라는 강점이 전현무의 무기다.
이에 맞선 기안84는 폭발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무장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가 남미,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까지로 뻗어나갔다. ‘태계일주1’은 최고 시청률 5.2%, ‘태계일주2’는 최고 시청률 6.1%를 나타냈다. 갠지스강 물을 마시고, 만년설을 맛보는 날 것 그대로의 기안84의 매력이 돋보였다. 여기에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 감동까지 선사했다.
올해 기안84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올해 연예대상은 기안84에게 돌아가지 않겠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기안84가 연예대상에 처음 참석할 때 양복까지 사주면서 동료이자 선배, 형으로 아낌없이 응원했던 전현무는 이제 기안84를 라이벌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전현무도 이를 인정했다. 전현무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열린 U+모바일tv & KBS 추리 리얼리티 예능 ‘서치미’(STUDIO X+U, 스튜디오가온 제작) 기자간담회에서 연예대상 레이스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전현무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기안84가 진심으로 연예대상을 받길 원한다.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 제 느낌으로는 수상소감을 지금부터 짜고 있는 것 같다”며 “스포츠로 비교하면 저와 기안84의 레이스가 비슷했는데 기안84가 갠지스강 물을 마실 때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라톤까지 하면서 만루홈런을 쳤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작과 카메오 출연, ‘나 혼자 산다’ 팜유 대만 여행 등을 대타로 내세웠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의지를 불태웠다.
전현무는 “내가 작년에 대상을 받고 울었는데, 기안84가 받아도 눈물 날 것 같다. 분해서 우는 것도 있겠지만 오랜 세월을 같이 했고 고민이 있을 때 함께 나눴기에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기안84는 방송 생활을 꽤 오래 했음에도 순수한 친구다. 사회화가 덜 된 친구다. 대상의 영예까지 안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제가 2년 연속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전현무가 솔직한 심경을 밝힌 가운데 기안84가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기안84는 오는 23일 MBC 새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유력한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현무가 먼저 솔직하게 연예대상과 관련한 마음과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기안84는 지금의 연예대상 대권 레이스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직접 언급할지 주목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까지 나오면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연예대상 대권 레이스. 전현무와 기안84의 선의의 경쟁 속에서 누가 수상을 하게 될지 예측해 보는 것도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요소가 될 전망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