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힘쎈 여자 강남순'에서 열연한 배우 김정은이 작품 속 현실 풍자 소재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약칭 강남순)'을 비롯해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힘쎈 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인기리에 방송됐던 JTBC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후속작이다. 이 가운데 김정은은 괴력의 모녀 삼대 중 이대째인 황금주 역을 맡았다.
특히 '강남순'은 마약 범죄, 투자 사기꾼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화제를 모았다. '강남순'이 사전제작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출신의 사기꾼 캐릭터 브래드 송(아키라 분)이 최근 논란이 된 전청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 이 밖에도 영화 '추격자'에도 등장했던 번호 '4885'가 사용된다거나 재치 있는 패러디 인용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은 "'강남순'을 보면서 '괜찮아? 드라마 거의 생방송처럼 찍고 있는 거 아니야?'라면서 제 컨디션을 걱정해주시는 주위 분들이 많더라. 드라마 내용 때문에 거의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 줄 아시는 거였다"라고 웃으며 "'아니야, 사전제작이라서 이미 다 찍은 거야'라고 하면 다들 좀처럼 믿지를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촬영은 일찌감치 다 끝났고 대본도 지난해에 다 나왔다. 그런데 최근 화제가 된 사건들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막상 '강남순' 촬영을 할 때는 마약 범죄도 남의 얘기처럼 느껴졌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먼 얘기처럼만 느껴졌다. 그런데 1년도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너무 심각해졌더라.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절묘하게 반영됐다는 걸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무서운 마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김정은은 "작가님이 그만큼 사전 조사를 잘하시고 내다보신 게 있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라며 "저는 사실 '4885'가 '추격자'에 나왔던 것도 몰랐다. 나중에 알고는 너무 웃겼다. 작가님이 빠르게 쓰셔서 거침없이 쓰시는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뭐든 그냥 쓰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 monamie@osen.co.kr
[사진] 소속사,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