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힘으로 간다”…’소년시대’, 임시완→이선빈의 청춘 활극 (종합)[Oh!쎈 현장]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1.20 13: 02

통통 튀는 청춘 활극 ‘소년시대’가 찾아온다.
2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는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명우 감독, 배우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이 참석했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너희들은 포위됐다’, ‘펀치’, ‘편의점 샛별이’, ‘열혈사제’의 연출을 맡은 베테랑 이명우 감독이 나섰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시우, 강혜원, 이선빈, 임시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이날 이명우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엄청나게 쓸때없는 상상을 많이했던 것 같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지금 기성세대가 되어 친구들을 만나도,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면 나왔던 이야기가, ‘나는 맞고 다니진 않았다’ 였다. 사실은 아니다. 그런 엉뚱한 상상에서 작품이 시작됐다. 드라마 속의 인생 역전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어른들에게 동화같은, 엉뚱한 상상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감독의 입장에서 편집을 하게 되는데, 저도 모르게 매의 눈으로 잘못된걸 뽑아내어야 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넋 놓고 봤던 것 같다. 제가 몇개의 작품을 올린 연출자이긴 하지만, 이번 작품은 참 특이한 것 같다. 지금 저와 배우들이 느끼는 이 경험이 시청자분들께 고스란히 느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소년시대’가 어떤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명우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시대-지역적 배경을 정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감독은 “TV 시리즈나 매체를 통해 각종 지방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 많다.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충청도가 덜 소개가 되어 있어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9년도의 시기는, 88년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 어마어마하게 양쪽으로 팽창하던 때였다. 기술이나 부동산 등 경제가 발전할때 따라오지 못한 것이 사람들의 정서였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가장 내륙지역, 정가운데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떨까 싶었다. 직접적으로 계기가 됐던 것은, 제가 전전작 ‘열혈사제’를 했을때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를 하면서 충청도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기획이 시작됐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임시완 씨는 자신을 모두 다 내려놓았다. 일주일 정도 전에 의상 피팅을 하기 위해 두 세가지의 후보군을 주시는데, 그냥 가져오는 것 마다 1989년도의 장병태였다. 나중에 가서는 하나 찍어서 가져오면 되더라. 임시완 씨가 그냥 장병태로 살았던 것 같다”라며 임시완의 싱크로율을 칭찬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임시완은 “칭찬이신 것 같은데 기분이 묘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별 출연에 대해 이 감독은 “’와호장룡’이 부제였는데, 저희 드라마의 이야기와 주제가 백호와 맞짱을 떠서 승리를 쟁취하는 용의 이야기다. 실제적으로 음문석씨가 저에게 정말 전화를 많이 줬다.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마다 제가 정중하게 ‘문석 씨, 이번거는 아닌 거 같아. 참아줬으면 좋겠어’하고 아꼈다. 특별 출연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기존에 어떤 작품을 하던간에 그런 특별 출연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없었다. 저희가 구축해놓은 충청도라는 세계관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았다. CG도, 장난도 없다. 배우의 힘과 스토리로 가고 싶어서 특별 출연의 재미는 아쉽게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임시완이 춤을 추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장병태’ 역을 맡은 임시완은 “제일 크게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아무래도 극과 극의 상황을 오가야 하므로, 그 격차를 어떻게 명확히 줄 수 있을까, 였다. 하지만 본성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을 본성으로 남길 것인지도 고민했다. 그 결과, 가장 크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의상이더라. 의상 쪽으로 극명한 차이점을 주기 위해 시도를 해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이제껏 했던 작품 속에서 병태라는 캐릭터가 아마 지능 등에서 하위권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그런 캐릭터를 처음 맡아보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고, 똑똑한 척을 안 해도 되는 부담감도 덜하기도 했다. 또 캐릭터를 계속해 가면서 캐치하게 된 부분이, 누군가의 마음에 쉽게 다가가는 장치 중 하나가 '유머'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가 있을 때 상대방과 동하기가 쉽다고 느끼던 중, 때마침 '소년시대' 대본을 받게 됐다.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개그가 뛰어나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대본이라고 하면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의 모습은 팬분들뿐만이 아니라, 저를 잘 몰랐던 분들도 '유머'로 동질감을 많이 느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찌질한 병태가 더 편했다. 어디 가서 굉장히 정상적인 척하고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건 찌질함으로 무장한 병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부산이 고향인 임시완은 “전혀 다른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략 3개월 정도 따로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부탁드렸다. 배우분이 신데, 저에게 1:1 선생님으로 붙어서 함께 사투리를 한참 열심히 했다. 그래도 부족한 것 같아서 어학연수를 짧게나마 부여로 1박 2일로 다녀왔다. 거기 있는 현지 원어민들과 대화를 시도했고, 실제 회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여기 원어민(이선빈)은 스케줄이 너무 바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극 중 춤 장면을 위해 댄서 ‘효진초이’와 작업을 하기도 한 임시완은 “효진초이 분과 인연이 있었다. 제가 팬 미팅을 할 때 인연이 닿아서 개인적으로 춤을 배우고 싶었다. 틈날 때마다 춤에 대한 기본기부터 시작하고 있었는데, 마침 ‘소년시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왔다고 하더라. 사실 효진초이가 시간이 되시는 분이 아니다. 무리하게 부탁을 드렸는데도 흔쾌히 가르쳐 주시겠다고 해서 감사하게, 재미있게 배웠다. 물론 장인에서 배우다 보니 재밌기만 한 건 아니고, ‘다시!’라고 호통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선빈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이선빈은 부여 흑거미 ‘박지영’ 역을 맡았다. 이선빈은 “저는 충남의 딸이다. 그냥 이 작품은 제 것이었다”라면서 “대본을 읽었을 때, 저희 아버지와 삼촌, 어머니가 있더라. 보통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컨셉을 모르고 보니까 접근하기 어렵기도 하는데, 이 극본은 제 어린 시절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대사가 많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다른 작품에 비해 ‘제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접근이 쉬웠다. 어떻게 보면 저는 혜택을 받은 거다. 그 안에서 주는 대본의 힘도 너무너무 좋았다. 보는 순간 웹툰을 빨리 읽듯이 빠르게 읽었고, 템포도 좋았다. ‘이대로 나오기만 해도 보시는 분들이 너무 즐겁게 보겠다’ 생각했다”라며 참여 계기를 전했다.
이어 “제가 충남 출신인데도, 다들 너무 사투리를 잘해서 놀랐다. 농구부 친구들도 너무 잘하는 거다. 대본을 보다가 중간중간 주변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감독님께서 전 출연자들이 사투리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저는 그냥 믿어주신 거다”라며 “충남에는 특유의 비음이 있다. 그런 디테일이 임시완 씨가 완성되어 있더라. 충남 사투리가 아주 느릴 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화가 나거나 어필을 할 때는 누구보다 말이 빠른 사람들이다. 어학연수가 빛을 발한 건지, 너무 잘하시더라”라고 칭찬했다.
극 중 액션을 선보인 이선빈은 “지영이가 두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정의와 약자를 위해 주먹을 휘두르는 친구이자, 차분한 모범생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친구나 가족에게는 싸움 실력을 숨기고 있다. 그 두 모습을 왔다 갔다 하는 포인트가 재미있었는데, 갭을 보여줘야 하다 보니 액션이 날쌔 보여야 했다. 또한 생활 액션이 많았기 때문에, 촬영 중에 원테이크로 가는 액션 신이 있었는데, 무술팀이 섬세하게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감독님께서도 아이디어가 많으셔서 현장에서 수정해서 하다 보니,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장면을 살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시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전설의 17’:1 싸움짱 ‘경태’ 역을 맡은 이시우는 작품 참여 계기에 대해 “무엇보다 상황이 좋은 코미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충청도 사투리만이 줄 수 있는 유쾌함이 있었다. 대본을 펼쳤는데 저도 모르게 시청자 입장에서 대본을 계속 넘기고 있는 저를 보며 ‘이 대본은 정말 흥미진진하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캐릭터 연기를 위해 한 노력에 대해 이시우는 "다른 작품을 참고해서 레퍼런스 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동물들이 사냥하는 영상을 많이 봤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런 영상을 보면서 경태의 느낌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고, 감독님과 많이 나눴던 대화는 서늘한 표정과 속을 알 수 없는 웃음 같은 것이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시우는 “사실 액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장에서 기다려 주시고, 액션스쿨에 갈 때마다 저도 흥분이 되고 재미있어서 시작 전, 후로 한 시간씩 더하기도 했다. 액션 장면이 비교적 초반에 많이 찍어서 오히려 후반부의 액션에 재미가 들다 보니 액션이 또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강혜원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강혜원은 ‘강선화’ 역을 맡았다. 그는 “선화는 플러팅 기술이 뛰어난 친구지만, 진심은 조금 부족한 친구 같다”라고 설명하며 “(‘소년시대’는) 개그 코드가 정말 제 취향이었다. 또 사투리 대사가 굉장히 많았는데, 다른 분들이 너무 잘하셔서 어떻게 살려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 유쾌함은 물론이고 드라마도 있어서 시청자분들도 몰입감 있게 재밌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첫 대본을 읽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강혜원은 “소피 마르소가 80년대 청순의 아이콘이지 않았나. 그래서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스타일리스트분들이 선화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또한 감독님과 촬영하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선화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해주셔서 (그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시완과 같은 아이돌 출신 연기 도전에 나선 강혜원은 임시완과의 호흡에 대해 "연기는 물론이고 촬영하는 순간, 긴장할 수 있을 때도 편하게 대해주려고 해주셨다. 촬영할 때도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배울 점도 많았다"라면서 "'혜원아, 다시 해도 돼. 걱정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자 임시완은 "개인적으로 조언해 준 기억이 없어서 전혀 없어서 굉장히 긴장했는데 고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시우, 강혜원, 이명우 감독, 이선빈, 임시완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 ksl0919@osen.co.kr
현장 분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임시완은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의 배우분들이 많이 모인 데다가, 같은 고등학생 교복을 입다 보니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됐다. 그러다 보니 한 그룹에 묶여있는 연대감을 느끼기 쉬웠고, 그 속에서 마치 과거로 돌아가 실제로 고등학생으로 교실에서 웃고 떠들고, 진짜 수업을 들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기우는 “특정 현장 메이커는 모르겠다. 장면마다 달랐다. 처음에는 친구이기 때문에 호흡을 만들어 갔어야 했는데, 나중에는 현장에 만나면 정말 친구를 만나는 것 같았다”라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감독 역시 “촬영하는 내내, 이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었다. 감독이 현장에서 배우들과 물론 당연히 호흡하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자기 삶인 것처럼 해주는 게 드물었다. 촬영도 정말 더웠던 한여름에 했는데, 드라마 특성상 실내보다는 야외가 많았다. 그런데 정말 각 배우가 땀을 흘리며 찍었던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함께 웃고 즐기며 일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 진심으로 만든 이 느낌을 시리즈를 보시는 분들께 고스란히 전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피 끓는 청춘들이 땀을 모아 만들었다. 즐겁게 봐주시고 응원의 글 많이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많이 사랑해 달라"라고 전했다. 임시완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멋있는 척하지 않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소중한 시리즈였던 것 같다. 저희의 부족하고 미완성된 모습에서 나오는 재미를 보며 마음껏 웃으시길 바란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한편 ‘소년시대’는 이번 주 11월 24일(금) 1,2화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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