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과 안은진이 눈물의 재회를 이뤄냈다.
18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최종회에서는 죽음 혹 실종인 줄 알았던 이장현(남궁민 분)과 그를 찾아낸 후 사랑을 고백한 유길채(안은진 분)가 드디어 오롯한 마음을 통했다.
1화 혜민서에 갇혀 있던, 이장현을 찾았던 백발의 노인은 량음(김윤우 분)이었다. 세자와 세자빈을 기린 포로들을 역도로 몬 인조와 장철(문성근 분)이 그들을 역도의 수괴라고 생각하고 이장현을 잡아 죽일 것을 명했다. 량음은 이장현이 죽는 것을 절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자신이 이장현처럼 꾸민 후 그들을 인질로 잡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장현은 “네가 뭘 한참 잘못 생각한 모양인데, 나는 너 대신 죽어도 너는 그러면 안 돼. 기다려. 꼭 데리러 올 테니”라고 말한 후 량음을 기절시켰고, 이후 량음은 등장하지 않았다.
장철은 이장현의 친부였다. 이장현은 포로들을 모조리 죽일 작정인 인조와 장철을 막아야 했다. 이장현이 부친과 연을 끊은 이유는 단 하나, 그가 노비인 삼두를 때려 죽이고, 삼두와 정을 통했던 누이는 심부름을 위장해 자결을 명했기 때문이었다.
이장현은 “아버지, 저는 삼두가 누군지 압니다. 삼두는 조부가 거짓 고변으로 몰락시킨 집안의 마지막 사내였습니다. 삼두는 누이를 사랑해서 복수를 포기했지만, 아버지는 죽은 듯이 살겠다는 삼두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삼두를 죽인 겁니다”라고 말하며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했으나, 장철은 오히려 남연준(이학주 분)에게 "이장현은 죽여라"라고 말할 정도로 비정해 있었다.
비로소 남연준은 자신이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았다. 인조가 소현세자를 사지로 내몰 때, 장철은 “아느냐. 겁에 질린 자는 잔인해진다”라고 말했다. 장철 본인이 그랬던 것. 그는 이장현을 죽게 한 후 그보다 더 귀한 가치를 위해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이장현은 바닷가까지 쫓겼다. 그를 잡아서 죽여야 하는 이들은 오히려 이장현의 칼날 아래 목숨을 잃었다. 이후 그는 사라졌고, 유길채는 그렇게 정인을 잃어버린 줄 알았다.
남연준은 “그 사람, 제가 죽은 걸 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시신이라도 수습하려고 수년 간 찾았는데 얼마 전에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는 마을을 알아냈습니다. 묻힌 곳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혹 묻힌 곳을 알거든 저도 불러주십시오. 술이라도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라며 울면서 후회했다.
유길채는 꿈속의 낭군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아주 오랜 길을 걸었다. 이장현을 살려주고 비밀을 함구했던 그 노인은 “그분은 죽지 않았습니다. 헌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달만 보면 웃다, 울다 하다가 무슨 꽃소리를 따라간다며 가버렸습니다”라고 말해주었다.
이후 유길채는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집이며 이장현의 흔적이 묻은 곳곳을 찾아다녔다. 단 하나, 이장현은 끊임없이 유길채에게 돌아오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장현을 찾아낸 곳은 능군리 산 옆에 있는 집이었다. 유길채가 살고 싶어하는 그곳에서, 이장현은 유길채마저 잊었으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고스란히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유길채는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이제 대답해 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라며 끝내 첫눈에 반했던 그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비로소 꿈을 헤매던 이장현은 유길채를 껴안았고, 그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영원한 사랑의 마음을 걸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