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남궁민이 결국 안은진과 만나 비로소 사랑을 이루었다.
18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최종회에서는 인조와 장철(문성근 분)에게 쫓기던 이장현(남궁민 분)이 피투성이로 그대로 사라졌다. 유길채(안은진 분)은 이장현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믿어온 것들이 허상인 것을 알자 자결을 결심했던 남연준(이학주 분)은 깨어나고 난 후 자신을 찾아온 길채를 보자 비로소 진실을 털어놓았다.
남연준은 “그 사람, 제가 죽은 걸 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시신이라도 수습하려고 수년 간 찾았는데 얼마 전에 이장현을 마지막으로 봤다는 노인이 있는 마을을 알아냈습니다. 묻힌 곳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혹 묻힌 곳을 알거든 저도 불러주십시오. 술이라도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유길채는 노인을 찾았다. 이장현은 죽지 않았다. 다만 기억을 잃었고, 달만 보면 웃다 울다 기어이 어떤 소리를 들었다며 훌쩍 떠났다. 이장현은 기억을 잃은 채 예전 유길채가 살던 한양 구석집을 찾아다녔고, 기방에 가서 유길채에게 못다 해준 말을 해야 한다고 흔적을 남겼다.
유길채는 어느 날 이장현이 "우리 길채는 어디서 살고 싶누"라고 물어본 것에 대답한 자신을 떠올렸다. 능군리 옆 산에 조용히 집을 지어 살고 싶다는 유길채의 말대로, 이장현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기억을 잃었다.
이장현은 “기다리고 있소. 그 이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 했거든. 헌데··· 서방 찾으러 안 가시오?”라며 텅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를 헤매는 사람처럼 물었다. 유길채는 “찾아야지요. 제 서방님을 설명드릴 테니, 비슷한 사람을 찾아봐 주세요. 일단 제 서방님은 참 잘생기셨습니다. 제 서방님은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셨어요”라고 말하더니 “어쩐지 그날,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 같았지요. 그래서 내 앞에는 온통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라며 이장현만이 알 수 있는 대답을 했다.
비로소 이장현은 꿈에서 깨어진 것처럼 혼란스러워하다가 기어이 길을 찾았다. 유길채는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이제 대답해 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라며 이장현을 잡았다.
이장현은 “꽃소리, 분꽃소리”라고 말하다, 문득 울음을 터뜨렸다. 환희와 고통으로 가득찬 오열을, 이장현과 유길채는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터뜨렸다. 그리고 그들은 두 번 다시 헤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서로를 안으며, 꿈속의 낭군을 맞이하던 유길채와 그 꿈속의 주인이었던 이장현의 모습이 드디어 현실로 내려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