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됐다가 풀려난 루이스 디아스(26, 리버풀)의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디아스의 아버지 마누엘 디아스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접경 라과히라주 바랑카스에서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피랍 기간이 길어지자 디아스는 지난 6일 루턴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후 '아빠에게 자유를(LIBERTAD PAPA PAPA)'라고 쓴 유니폼 언더셔츠를 공개해 전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결국 콜롬비아 정부가 적극 나서면서 디아스 아버지는 지난 9일 피랍 12일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디아스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상봉하는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아버지와 상봉으로 힘을 얻으며 콜롬비아 대표팀에 합류한 디아스는 지난 17일 브라질과 가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홈 5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성공시켜 2-1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2승 3무(승점 9)를 기록한 콜롬비아는 3위로 올라섰고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에 잇따라 패한 브라질은 승점 7(2승 1무 2패)에 머물려 5위까지 추락했다.
루이스 디아스는 경기 후 "경기장에서 항상 아빠를 생각했다. 그래서 어려운 순간 항상 올바른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이번 승리와 이 골들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라고 감격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영국 '스포츠 위트니스'에 따르면 디아스의 아버지 마누엘은 콜롬비아 '윈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들의 미래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마누엘은 디아스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나는 바르셀로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도 "루이스가 바르셀로나의 열렬한 팬이고 바르셀로나에 가는 것이 그의 꿈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디아스는 지난 2019년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후니오르에서 포르투(포르투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그러다 2022년 1월 리버풀로 이적,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리버풀은 디아스 영입에 4700만 유로(약 665억 원)를 지불,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누엘은 "지금까지 포르투와 리버풀이 내 아들을 환영하고 받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여 디아스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은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또 그는 "루이스는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헌신적이다. 또 아주 훈련이 잘돼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루이스가 바르셀로나로 간다해도 최고의 팀이고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루이스 디아스는 오는 22일 파라과이 원정길에 올라 월드컵 남미예선 6라운드를 치른 후 리버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25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LASK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 잇따라 나설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