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단단히 화가 났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2로 졌다.
첫 패배를 당한 아르헨티나(4승 1패)는 선두를 지켰다. 우루과이는 승점 10(3승 1무 1패)으로 2위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전반 40분 아라우호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41분에는 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녜스가 한 골을 추가했다. 아르헨티나가 홈에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졌다.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심 메시를 노골적으로 괴롭혔다. 메시의 유니폼을 잡아당기고 몸으로 밀쳤다. 메시는 거친 반칙에 계속 넘어져야 했다.
화가 난 메시가 상대선수 멱살을 잡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반 19분 곤잘레스가 아라우호와 경합하던 도중 얼굴을 맞고 그라운드 위로 쓰러졌다. 우가르테와 데 폴이 신경전을 벌였다.
메시는 우가르테가 데 폴을 향해 조롱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메시는 데 폴을 향해 달려드는 올리베이라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펼쳤다. 주심은 둘을 말렸지만 메시에게 카드는 주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21분에도 반칙으로 페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그러자 우가르테와 데 폴이 또 한바탕 붙어 난장판이 됐다. 두 팀은 옐로카드만 7장을 주고받았다.
경기 후 메시는 우루과이 어린 선수들이 선을 넘었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나이 많은 선수를 존경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라이벌전은 언제나 거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그것을 배워야 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메시가 타국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공개적으로 훈수를 두고 조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메시니까 그래도 된다는 의견과 메시도 꼰대라는 주장으로 갈린다.
정작 우루과이 MZ세대들은 메시의 발언에 신경도 쓰지 않는 분위기다. 메시보다 14살 어린 2001년생 우가르테는 “경기에서 일어난 일은 경기에 남겨야 한다. 우리는 지금 승리를 즐기겠다”며 메시의 발언을 일축했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우루과이가 선을 넘었다. 세계최고 선수 메시를 존중해야 한다”며 분노하는 쪽과 “축구는 축구다. 오히려 멱살 잡은 메시가 퇴장을 당했어야 했다”, “메시도 꼰대다. 자기가 불리하니까 남탓을 한다”, “심판들이 메시 눈치를 보고 퇴장을 주지 않은 것 아니냐”는 파로 갈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