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키퍼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대해 일본언론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북한은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1차전’에서 시리아에게 0-1로 패했다.
FIFA 랭킹 115위 북한이 92위 시리아 상대로 열세를 보였다. 골키퍼 강주혁이 대형참사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북한이다.
강주혁은 전반 36분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강주혁이 공중에서 공을 잡으려 먼저 점프했다. 하지만 공의 착지점을 오판하고 너무 빨리 뛰었다. 그 사이에 시리아 공격수 오마르 카르빈이 한 발 먼저 달려와 공을 소유했다. 공중에서 중심을 잃은 강주혁이 카르빈을 그대로 덮쳤다. 주심이 강주혁의 차징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시리아를 오마르 알소마의 슈팅이 성공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결국 북한이 동점골을 넣지 못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북한 골키퍼의 명백한 상황판단 미스가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북한이 ‘개그축구’를 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U16 아시아챔피언십 북한 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북한 골키퍼는 상대 골키퍼가 찬 골킥을 막지 못하고 그대로 실점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북한 골키퍼가 두 번이나 넘어지는 몸개그 끝에 잡지 못했다.
당시 북한 골키퍼는 어처구니 없는 패스로 실점을 자처했다. 알고보니 AFC의 조사 결과 북한이 일부러 패하기 위해 '개그쇼'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우즈벡에게 일부러 패하면서 8강에서 강호 이라크를 피하고 약체 오만과 만났다. 결국 북한은 원하던 4강 진출에 성공해 U17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차후 AFC의 징계로 북한축구협회는 벌금 2만 달러, 감독과 골키퍼도 각각 벌금과 1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북한 골키퍼의 행동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본축구매체 ‘풋볼존’은 “북한이 너무 어리석은 바보같은 파울을 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