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제가요? 튀르키예요?'
일카이 귄도안(33, FC 바르셀로나) 측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 '90min'은 17일(한국시간) "귄도안 에이전트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다는 소문에 대응하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지 몇 달 만에 갈라타사라이와 이적 논의를 나눴다는 소문을 비웃었다"라고 보도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귄도안은 지난여름 7년간 몸담았던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그를 붙잡고 싶어 했지만, 자유 계약 신분이 된 귄도안은 작별을 택했다. 그는 맨시티와 재계약 협상이 조금 더 빨리 시작됐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면서도 "결국엔 완벽한 결말이다.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어릴 적부터 내 꿈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서도 곧바로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다. 그는 4-3-3 포메이션에서 중원의 한 축을 책임지며 공식전 17경기에서 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던 중 갑작스러운 이적설이 불거졌다. 귄도안이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튀르키예 매체들은 갈라타사라이가 이달 초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배하기 직전 귄도안 에이전트를 만나 향후 이적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타이밍이 묘했다. 귄도안은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한 뒤 "더 큰 실망과 더 많은 분노를 보고 싶다"라고 불만을 표하면서 "난 이런 경기에서 지거나,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을 보려고 이 팀에 온 게 아니다. 내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동료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게다가 귄도안의 부인이 해명하긴 했지만, 가족들이 바르셀로나에 잘 적응해지 못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심지어 귄도안은 얼마 전 있었던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바르셀로나 단체 사진을 거절해 비판받기도 했기에 이적설에 묘하게 설득력이 붙었다.
하지만 귄도안 측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귄도안 에이전트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최근 며칠간 언론에 등장한 귄도안 관련 뉴스는 진실이 아니다. 난 귄도안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갈라타사라이에서 온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어떤 제안이나 협상, 그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히 말하고 싶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나도 귄도안도 대체 이 소문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귄도안은 바르셀로나에서 매우 행복하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이루고 싶은 것과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귄도안 역시 최근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튀르키예 'Sporx'와 인터뷰에서 "내게 바르셀로나가 가진 가치는 언제나 높았다.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다르다"라며 "내 꿈이었다. 언젠가는 꼭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었다. 이번 여름이 기회였고, 꼭 이루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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