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임수정 "'거미집'도 망한 한국 영화, 좋으면 찾아주실 것" [인터뷰④]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1.17 12: 53

(인터뷰③에 이어) 영화 '싱글 인 서울'의 배우 임수정이 한국 영화계 불황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임수정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이 가운데 임수정은 현진 역을 맡아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를 담아냈다. 

개봉은 '싱글 인 서울'이 나중에 하게 됐지만, 촬영은 먼저 개봉한 영화 '거미집'보다 머저였다. 이에 임수정은 "'싱글 인 서울'은 한참 전에 촬영했다. 코로나19 한창 심할 때 찍었다. 회식도 못하고 방역 규칙들 다 지켜가면서 찍었다.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영화 '거미집'을 먼저 찍었다. 제 입장에서는 현실적이고 리얼한 캐릭터를 하다가 과장된 '거미집'으로 넘어가는 게 순서가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관객들이 거꾸로 보게 돼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라"라며 웃었다. 
'거미집'은 임수정이 영화 '장화, 홍련'으로 인연을 맺은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다. 특히 올해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의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 속에 개봉한 것과 달리 31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계 불황을 실감하게 했다. 
이와 관련 임수정은 "'거미집' 너무 좋았는데 관객의 스코어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다기 보다는 언젠가 이 영화가 더더욱 시간차를 두고 더 대중에게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영화 시장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그 때 추석 연휴 때 같이 개봉한 다른 작품도 보통이 추석 연휴 때에 비하면 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없었다. 다 어려운가 보다 그때 느꼈다. 다시 좋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이 다 찾아주실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든"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공포 영화의 바이블처럼 자리매김한 '장화, 홍련'이 개봉 2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하늘이 내려준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김지운 감독님과 '거미집'을 선보이게 된 게 맞출 수 없는 타이밍인데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한국 영화의 공포 영화 장르로 큰 역할을 하게 된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 지금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0주년 기념해서 서울에서도 특별 GV를 했고 부산영화제에서도 특별 상영을 했다. 영화를 진짜 오랜만에 봤는데 그때의 감동들이 살아나더라. 잊힌 줄 알았다. 그 이후로 다른 영화들을 촬영하면서 캐릭터들이 지나갔기 때문에 그 감정이 안 남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전히 마음을 일렁일렁하게 만들더라. 시간이 지나도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배우로도 큰 의미라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특히 임수정은 '장화, 홍련'을 통해 본 20년 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제가 봐도 너무 애기 같더라. 제가 20대, 스물 네살에 진짜 10대 같이 보여서 '다들 이렇게 보셨겠구나' 싶었다. 문근영이랑 자매처럼 둘이 예뻐 보이더라. 아련한 마음이었다"라고 평했다.
끝으로 그는 또 다른 영화' 서울의 봄'과 비슷한 시기 극장에서 경쟁하게 될 것을 두고 "('서울의 봄') 영화가 좋다고 들었다. 다른 서울이지만 함께 잘 되면 좋을 것 같다. 장르가 다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나왔을 때 '바비'가 나와서 '바벤하이머'로 흥행했는데 한국에서도 이렇게 다른 장르가 나와서 다녀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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