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집밥 그리움"…'3일의 휴가' 김해숙x신민아, 가장 편한 모녀로 만났다 (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1.13 13: 28

 “집밥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다.”
김해숙은 13일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저희 어머니가 해주셨던 밥맛을 내기 위해 저도 한 번 시도해 봤는데 그 맛이 아니어서 실망했던 적이 있다. 영화에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게 신선했다”라고 ‘3일의 휴가’만의 차별점을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해숙과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등의 배우들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황보라, 신민아, 김해숙, 강기영, 육상효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황보라, 신민아, 김해숙, 강기영, 육상효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글뫼)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
[OSEN=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신민아가 미소짓고 있다. 2023.10.17 / ksl0919@osen.co.kr
연출을 맡은 육 감독은 “이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많이 울어서 한 번에 못읽었다”며 “집에 가서도 생각이 났고 감정이 움직여서 연출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상을 떠난 엄마 박복자 역의 김해숙은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근데 제가 제일 행복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역시 엄마 역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극중 세상을 떠났지만) 부모는 부모이기 때문에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수많은 엄마를 해봤지만 하늘에서 3일 간 휴가를 받고 내려 온 인물은 처음이었다. 환상적이다”라며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였다. 이런 일이 있다면 저희 엄마도 하늘에서 저를 보러 내려오지 않을까 싶었다. 자식으로서 (돌아가신 엄마는)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해숙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그러면서 “한때는 저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지금은 또 누군가의 엄마다.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인 거 같다”며 “부모는 모든 걸 자식들에게 내어주는 거 같다. 그렇게 태어난 존재다. 근데 자식에게 부모는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나를 다 이해해 줄 거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저도 딸이었을 때 엄마에게 막 대했었는데 저도 딸한테 그대로 받고 있다.(웃음) 어떻게 보면 가장 숭고한 사랑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고 모녀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정의내렸다.
복자의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는 먼저 “진주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가서 연기하면서 좀 더 느껴보고 싶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느낌의 인물이어서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가장 애착이 가고 편하다. 내 감정 표현을 가장 솔직하게 하는 거 같다. ‘내가 너무 솔직해서 좀 그런가?’ 하는 생각도 끊임없이 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대할 때 마음 한켠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결국엔 제일 많이 기대는 게 가족이다. 모녀의 관계를 지금은 정의할 수 없지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짠하고 결국엔 내가 기댈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강기영이 미소짓고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한편 연기파 배우 황보라는 진주의 절친 미진 역을 맡았다. “저는 그동안 수많은 친구 역할을 해봤다. 제가 친구 전문 배우라서.(웃음)”라며 “근데 ‘3일의 휴가’는 달랐다.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울었다. 사랑 중 천륜을 담은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훌륭한 감독님과 배우들이 계셔서 제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황보라는 그러면서 “결혼 전에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영영 헤어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 시나리오를 봤던 그때와 결혼 후 다시 봤을 때 느낌이 다르더라. 결혼을 하고 엄마와 떨어져서 사니 집밥이 너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하진 못하시는데 (결혼 후) 호적을 보고 나서 너무 슬펐다. 이 영화를 통해 ‘결혼 전에 엄마에게 더 잘할 걸’이란 후회를 하면서 정말 슬픔을 느꼈다”고 달라진 감정을 되짚었다.
황보라는 이날 간담회 내내 솔직한 입담으로 장내 웃음을 안겼다. “제가 엄마한테 진짜 많이 맞고 자랐다. 어릴 때는 엄마한테 한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한이다.(웃음) 그래서 저는 애틋한 모녀 관계가 아니”라고도 표현했다.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황보라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그러면서 황보라는 “어릴 때 (엄마한테 맞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엄마한테 툴툴거렸다. 함부로 막 대하는 건 있었는데 시집 가고 나서 조금 달라졌다”며 “이제는 엄마에게 잘하려고 한다. 저희 모녀는 그런 사이”라고 전했다.
한편 배우 강기영은 망자들의 휴가를 관리하는 가이드를 소화했다. “가족애를 다룬 영화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3일의 휴가’에서 제가 부모-자식 간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은 아니지만 가족과 소통하고 싶은 목표가 들었다. 참여하면서 가족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거 같았다”고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휴가’였다. 시나리오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내용 얘기를 들었을 때 회사 측에서 ‘저승사자 역할이다’라고 하더라.(웃음) 근데 시나리오를 읽으니 저승과 이승의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며 “감독님은 ‘여행사 신입직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라고 하시더라. 소통이 잘 안 되는 어르신 박복자 여사를 데리고 투어하는 가이드로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분석한 자신만의 과정을 들려줬다.
[OSEN=김성락 기자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신민아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11.13 / ksl0919@osen.co.kr
앞서 강기영은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 뱀처럼 사악한 악귀 필광 역을 소화했던 바. 이날 강기영은 “‘경소문’의 필광은 계속 악행만 저질러서 귀신인지도 까먹었다”며 “‘3일의 휴가’ 속 가이드는 선과 악의 경계를 짓기에도 너무 평범한 인물이다. 그래서 귀신이라고 인지하지 않았다. 근데 두 캐릭터 모두 다 귀신이긴 귀신”이라고 비교해 웃음을 안겼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콘텐츠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시대에 ‘3일의 휴가’는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가장 중요한 가족의 사랑을 부각한다.
육 감독은 “혈연이 있는 아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다. 저희는 그리움에 대한 영화”라며 “옆에 있는 사람이나 혹은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모두 사랑하면 그리워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시고 옆에 있는 가족, 이미 떠난 가족을 많이 그리워 하시길 바란다”고 바랐다.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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