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 마이웨이’ 폴 포츠가 암울한 학창 시절을 언급하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 신화를 쓴 성악가 폴 포츠가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폴 포츠는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근무하던 중 2007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무대에서 그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Nesson Dorma’를 불러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에게 감격을 선사했고,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현재 세계적인 성악가로서 전세계를 돌며 공연하고 있다.
이날 폴포츠는 “원래 노래에 재능이 있었냐”는 물음에 “노래가 재능이라고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냥 좋아했다. 노래하면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또 폴포츠는 오디션을 지원하게 된 배경으로 “판매원 일을 하던 그는 어느 날, 인터넷을 보고 있다 팝업창을 발견했다며 “상사의 눈치 때문에 없앤다는 걸 확대시켰는데 지원서가 나오더라. ‘이 사람들이 날 뽑기나 할까?’”라며 30대 중반이라 망설였다고 회상했다. 결국 폴포츠는 동전에 운명을 맡겼다고. 그는 “생각하다가 동전이나 던져보자 싶었다. 동전 앞이 나오면 지원하고, 뒤가 나오면 포기하자”라고 말했다. 그 결과 동전 앞면이 나오면서 2007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국제 학교를 찾은 폴 포츠는 학생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폴 포츠는 ‘음악을 하는데 부모님은 어떤 역할을 해줬나’는 질문에 “저희 부모님은 매우 좋은 분들이다. 더 이상은 제 옆에 안 계시지만요. 2020년 아버지가, 2021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부모님은 도움을 주셨는데 어쩔땐 심할 정도였다. 늘 저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버지는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늘 해주셨다. 6-7살 때부터 합창단에 들어가서 노래를 했다”라며 넉넉하진 않았던 집안 형편에도 부모님은 아들의 미래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그리워했다.
반면 폴 포츠의 학창 시절은 지옥 같은 나날들이었다고. 폴 포츠는 “전 학창 시절이 즐겁지 않았다. 전 왕따를 당해서 자존감이 매우 낮았다. (노래는) 정신적인 탈출구이기도 했다. 음악은 제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되어줬다”라고 밝혔다.
오페라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는 “우연히 영화 ‘ET’를 봤는데 거기 나오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으면서 오케스트라 음악을 더 듣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존 윌리엄스 음악도 듣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도 12살 때부터 듣기 시작했다. 드보르작이나 브람스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 폴 포츠였지만 치아 때문에 주연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폴 포츠는 “노래를 잘했는데도 제 치아가 보기에 워낙 안 좋다고 주연을 맡지 못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당시, 앞니는 부러져 있던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폴 포츠는 “비가 엄청 많이 오는 깊은 밤에 건설 기둥에 부딪혔다. 여기 흉터가 있는데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이죠. 늘 노래를 잘했지만 외모적인 문제가 있다보니 작은 배역을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렇게 떨어지는 자신감으로 멀어졌던 오페라 가수의 꿈이었지만 폴 포츠는 인생의 마지막 도전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하면서 인생 역전을 하게 됐던 것.
무엇보다 폴포츠는 “그 당시(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물음에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포기한 것 같은 기분이 든 적 많았다. 포기한 것 같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 말이죠. 인생의 갈림길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여러분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할 거다. 돈이 얼마 있든지 어떤 차를 타는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유명하지도, 자신의 모습을 만들면 성공한 거다. 다른 삶이 아닌 여러분의 자신이 된다면 성공한 거다. 본인의 모습을 간직하세요”라고 답하며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편, 폴포츠는 조영남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만남에 앞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실 것 같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윽고 만난 조영남은 자신을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가수로 소개했다. 그러자 폴 포츠는 “전문적으로 성악을 배우진 않았다. 학교를 가진 않았다. 젊었을 때 30세에 본격적으로 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영남은 자신 역시 오페라 가수를 꿈꿨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그만뒀다며 꿈을 잃지 않은 폴 포츠를 존경했다. 이어 두 사람은 팝송을 부르며 음악으로 소통하기도,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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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