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박서준이 마블 영화 ‘더 마블스’에 출연해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비록 분량이 적고 주요 인물은 아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맡은 역할을 잘소화해 팬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줬다.
현재 극장 상영 중인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 수입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티오나 패리스),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 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19년 3월 6일 개봉한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의 속편이다. 2편에서는 캡틴 마블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크리족 리더 다르-벤(자웨 애쉬튼)의 영향으로 세 명의 여성 히어로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다.
박서준은 캐럴 댄버스와 정략결혼한 알라드나 왕국의 왕자 얀 역을 맡았다.
최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코로나 기간에 친구가 추천해준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봤다. 박서준이 한눈에 들어왔다”며 “내가 ‘더 마블스’의 연출을 맡게 돼 얀 왕자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하다가 박서준이 떠올랐다”고 캐스팅 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국내 배우가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것은 인상적인 지점이다. 한국 스타의 폭발적 인기와 K콘텐츠의 클래스를 전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입증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서준은 오프닝 후 약 55분 시점에 처음 등장한다. 얀은 오랜만에 만난 연인 캐럴 댄버스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노래하는데, 한국 작품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박서준의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 만하다.
그의 얼굴은 확실히 전작들과 결이 다른데,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화려한 비주얼로 노래하고 춤을 춘다는 것. 일부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더 마블스’는 박서준의 필모그래피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자, 한 계단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1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더 마블스’는 전날(11일) 13만 2882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어제까지 누적 관객수는 34만 3089명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더 마블스’의 예매율은 17.3%(영진위 제공)를 나타내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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