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기억 되찾았다···분꽃 피어나는 소리만큼 강렬한 소리('연인')[어저께TV]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3.11.12 06: 57

‘연인’ 남궁민이 안은진과의 정표를 보고 기억을 떠올렸다.
11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연출 김성용 천수진/극본 황진영) 19화에서는 참변에서 죽다 살아난 이장현(남궁민 분), 끝내 목숨을 잃은 소현세자(김무준 분)와 강빈(전혜원 분)의 모습이 담겼다.
궁중의 참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이장현은 어린 시절의 꿈결에서 헤매다 눈을 떴다. 그를 지킨 건 유길채(안은진 분), 량음(김윤우 분)이었다.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보던 이장현은 유길채를 향해 "그대는 누구시오?"라고 물었다. 

낙담한 유길채에게 의원은 “빗나갔는지 다행히 머리뼈가 상하지 않았어. 잠시 기다려 보세”라고 달랬으나, 이장현은 “이상하군. 나보다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왜 반말이지?”라며 량음도 알아보지 못했다.
또한 이장현은 “저기 저 여인은 누구야?”라며 유길채에 대해 량음에게 물었다. 량음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 여인은 안 잊을 줄 알았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장현은 “기억이 안 나. 헌데 재미있어. 저 여인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장현이 죽을 줄 알고 그를 위해 유길채를 불렀던 량음은 이제 마음을 다해 이장현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량음이 더는 허튼 짓을 하지 않고,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다만 이장현이 기억을 잃어서 유길채를 어색해한다는 것이었다.
이장현은 “헌데 내게 왜 이리 잘해주시오?”라며 머쓱해 했다. 유길채는 “나리께서 제게 해주신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요”라며 사근사근하게 다가섰다. 때로는 부끄러워하는 이장현의 손을 덥썩 잡기도 했다.
그에 한편 궁궐에서는 피바람이 불고 있었다. 심양에서 돌아온 후로 내내 몸이 좋지 않던 소현세자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간신히 눈을 떴을 때, 그의 곁을 지키던 것은 눈물이 흠뻑 젖은 강빈이었다. 소현세자는 이장현에게 남길 서신을 쓴 후 강빈이 끓여다 줄 타락죽을 기다리는 사이 눈도 감지 못하고 죽었다.
강빈이 서럽게 울며 차갑게 식어가는 남편의 시신을 끌어안았을 때, 인조(김종태 분)는 저를 보는 며느리의 눈이 불순하다고 생각하며 “세자빈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어. 그러니 그의 자식을 세손으로 세울 수 없어서, 세자빈을 멀리 내쳐 화근을 없애고자 한다”라고 명을 내렸다. 많은 대신이 "원손의 어미를 유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렸으나 원손까지 역적의 자손이 되어 유배를 가야 했다.
유폐된 강빈은 아예 '강적'(강빈은 도적이다)으로 조롱당하며 사약을 받았다. 그는 쉽게 죽지 못하다 마치 저를 마중하러 온 듯한 소현세자를 부둥켜 안고 울었고, 그제야 숨이 끊어졌다.
피바람이 부는 궁중의 바람이 부닥치지 않은 이장현과 유길채의 집에도 차츰 위기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아직 기억을 못 찾은 이장현에게는 해당되지 않은 말이었다.
이장현은 손에 들고 있던 반지를 떨어뜨리고, 마침내 기억을 잃기 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장현은 “내가 그동한 풍 맞을 짓은 하지 않았지?”라고 말하며 유길채를 꼭 끌어안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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