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매니저와 함께 콘서트 암표상을 잡았다. 암표상들 때문에 콘서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아티스트가 직접 나선 것. 아이유는 불법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티켓을 포상으로 줘 ‘암행어사 전형’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성시경은 지난 8일 “우리 매니저의 취미 생활”이라며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성시경의 매니저가 암표상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암표상은 성시경의 연말 콘서트 티켓을 공식 가격 15만 4000원의 세 배가 넘는 45만원, 5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시경의 공연 티켓을 구하는 팬인 척 대화를 나눈 매니저가 암표상이 예매한 티켓 좌석 번호와 계좌번호, 이름 등 정보를 받은 뒤 티켓을 취소했다.
매니저는 “성시경님 기획사입니다. 불법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하는 티켓(공연 전일)은 모두 홀드처리가 되어 계정이동 및 취소 후 판매가 불가하게 조치가 취해졌으며 예매 티켓을 자동 취소될 예정입니다. 또한 불법 거래 리스트로 기재돼 강퇴 후 가입이 불가합니다.(앞으로 해당 계정으로 성시경 님 팬클럽 가입 및 공연 예매 시 통보없이 취소될 예정입니다”고 공지했다.
특히 “영업 방해 부분으로 다른 불법 거래상들과 함께 경찰서에서 연락갈 수 있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고 경고했다. 이에 성시경은 “걸렸다 아 땡큐”, “나쁜 XX들. 그 머리로 공부하지. 서울대 갈 걸"이라고 덧붙여 팬들을 통쾌하게 했다.
앞서 성시경은 ‘2023 성시경 with friends '자, 오늘은’’ 티켓 오픈이 종료된 뒤 “많은 성원 감사드린다. 근데 벌써 암표가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아라. 오늘 무통장 입금 안된 표들이 순차적으로 새벽에 풀린다고 하더라”라며 “암표가 많은 앞자리 티켓은 현장 수령만 가능하다. 그래도 팔아도, 사도 티켓 못받는다. 암표를 거래 할 때 우리 매니저 조심해라. 큰일 난다”고 묵직한 경고를 전하기도 했다. 암표 거래할 때 매니저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결국 매니저가 암표상을 색출해냈다.
아이유는 불법 거래를 신고한 팬에게 티켓을 포상으로 줘 ‘암행어사 전형’이 새롭게 등장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9월 ‘2023 아이유 팬 콘서트 I+UN1VER5E’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콘서트를 앞두고 티켓 불법 거래 등 잡음이 있었는데 아이유 측은 제보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부정 거래로 의심되는 건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명 요청을 진행했다. 소명이 부족할 경우 티켓 구매자에 대해 추가적으로 본인 확인을 거치고, 현장 티켓 수령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이유 측은 부정 티켓 예매로 확인되는 총 12건의 예매에 대해 팬클럽 제명 조치, 예매 사이트 이용 1년 제한 등의 철퇴를 내리쳤다. 그리고 부정 거래 등을 제보한 이들에게 취소된 티켓을 전달하며 일종의 ‘포상’을 내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취소된 티켓을 받은 것을 두고 ‘암행어사 전형’이라는 말이 생겼다. ‘암행어사 전형’으로 공연을 보게 된 한 팬은 “저 꿈만 같아요. 너무 울어서 지금 제정신이 아닌데 이거 맞죠”라며 아이유 측으로부터 받은 티켓을 공개했다.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매진된 뒤 16만 원짜리 VIP석 티켓 2장을 무려 180만 원에 판매한다는 암표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임영웅 측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킬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500만원 넘는 암표가 등장했고,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허술한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팬들의 분노하기도 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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