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전진의 아버지이자 가수 찰리박(박영철)이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7일 전진의 소속사 라이브웍스컴퍼니 측은 OSEN에 “전진의 아버지 찰리박이 지난 6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故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첫 데뷔했으며 2004년 ‘카사노바의 사랑’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가수 활동은 물론, 이후 KBS2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2007), 뮤지컬 ‘사랑을 이뤄드립니다’(2012~2013)에 출연하는 등 연기 활동에도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춘 찰리박은 지난 2020년 방송된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당시 그는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심지어는 생활고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지하 연습실에서 생활 모습이 공개되기도.
특히 그는 경제적 문제 등 갈등으로 인해 전진과 절연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아들과 연락이 끊긴 이유에 대해 "계속 사업에 실패하니까 가정에 신경을 못썼다. 8~9억 빚을 졌다"며 "(아들이 금전 지원을) 해줬다. 매달 돈을 보내줘서 그걸로 생활하면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나에게 열 일 제쳐놓고 투자를 해줬고, 많은 지원을 해줬으니까 미안하다. 내가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라며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류이서)와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특종세상'에 재출연한 그는 배우 정운택의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찰리박은 "그때 나는 밥도 쌀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즉석밥하고 만두를 사들고 혼자서 조용히 왔더라. 받아서 그런 것보다도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그 자체가 나를 이렇게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찰리박은 "힘들었던 순간에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 복잡한 게 싫어서 '이렇게 살 바에는 그냥 가자' 했다. 그런 상황에서 만나 나한테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정운택 선교사 만나서 내가 이만큼 변한 거다. 내 스스로가 그렇게 느낀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안양메트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9일이다. 부친상을 당한 전진은 아내 류이서와 함께 슬픔 속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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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특종세상' / OSNE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