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MBC가 4년 만에 화해하며 엔하이픈을 시작으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MBC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할 전망이다.
하이브는 6일 MBC와 건전한 방송 제작환경 조성 및 아티스트 권익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MBC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대한민국 음악 산업과 방송 콘텐츠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아티스트의 안전과 육체적, 심적 건강을 최우선시한 선진적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을 함께 조성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중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MBC는 지속 가능한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그간 잘못된 방송 콘텐츠 제작 관행으로 지적 받아온 방송사의 지위를 이용한 프로그램·시상식 등의 출연 강요와 일방적인 제작 일정 변경 요구, 상호 협의 없는 출연 제한조치 등을 근절하기로 했다.
하이브와 MBC의 불화설은 지난 2019년부터 제기됐다. 당시 방탄소년단이 해외 스케줄로 인해 '2019년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4년 간 하이브 계열 아티스트들은 MBC ‘쇼! 음악중심’, ‘가요대제전’ 등에 출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4년 만인 지난달 30일 MBC의 제안으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안형준 MBC 사장이 회동을 갖고, MBC 측이 과거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와 관련해 자사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극적 화해에 이르렀다.
하이브는 이번 MOU를 계기로 오는 18일 방송되는 ‘음악중심’에 소속 아티스트 엔하이픈을 출연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MBC프로그램에 본격 출연을 개시할 계획이다. MBC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출연한 것은 4년 만이다.
MBC 관계자는 "엔하이픈이 자신들의 컴백 주간에 맞춰 MBC 무대에 서게 된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MBC와 하이브는 공연 무대뿐 아니라 앞으로 예능과 시사, 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며, 최고의 방송사와 최고 엔터 기업의 협력은 K-콘텐츠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