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23년이었지만, 연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슈가 터지고 있다. 연예가를 덮친 스타들의 마약 논란부터 대한민국 사회를 삼켜버린 남현희-전청조 사기극까지 눈 뜨면 새 뉴스가 쏟아지는 수준이다. 믿을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소식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가 시시해질 지경이다.
# 충격의 마약 스캔들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문장은 정말 옛말이 되고 말았다. 조직 폭력배나 범죄자 집단에서 등장하던 '마약'이 이제는 연예면 뉴스에서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곡가 돈 스파이크를 비롯해 배우 유아인, 아이돌 출신 남태현과 연인 서민재, 그리고 이선균까지 충격적인 리스트가 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 돈 스파이크, 남태현, 서민재 등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양성 판정이 나와 유죄가 내려졌고, 유아인 역시 소변에서 대마 양성, 모발 검사에서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등이 검출됐다. 오는 14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가정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충격을 안겼고, 지난달 경찰에 첫 출석해 약 1시간 가량의 조사를 받았다. 동시에 지드래곤도 마약 의혹에 휩싸였는데, 직접 나서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지드래곤 측은 오는 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하는 등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 잉꼬 부부들의 이혼과 파경
커플들의 결별도 많았지만, 잉꼬 부부들의 파경도 적잖은 충격을 선사했다.
쥬얼리 출신 서인영은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 7개월 만에 파경설이 불거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9월 이혼 보도가 나왔고, 서인영도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점은 일부 인정했다.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최근 남편으로부터 '성격 차이로 인해 맞지 않으니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지만 직접적인 이혼 소송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경설은 2개월 째 떠돌고 있으며, 서인영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같은 달 배우 기은세는 연상의 재미교포 사업가와 이혼 소식을 알렸다. 2012년 재미교포 남편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 때문에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는 "반갑지만은 않은 개인의 소식을 알리게 돼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저는 오랜 기간 함께해오던 이와, 서로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주며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라며 "함께 걱정해주실 분들이 많겠지만 모두 앞으로 더 잘 되길 바라기에 해주시는 응원으로 여기며, 계속 좋은 작품과 활동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틀 전에는 'KBS 아나운서' 출신 박지윤-최동석 부부가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14년 만에 부부 생활을 정리하기로 한 것.
박지윤의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0월 30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장법률사무소를 통해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을 접수했으며, 이에 대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서로 비난하기보단 이혼절차가 원만하고 조용하게 마무리 되길 바란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박지윤 이어 "갑작스러운 부모의 일로 상처받을 아이들이 확인되지 않은 말과 글로 두 번 상처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이에 향후 저를 비롯한 두 아이의 신상에 위해가 되는 루머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남현희·전청조 희대의 사기극..체포 결말
"I'm 신뢰에요"라는 논란의 유행어(?)를 남긴 남현희·전청조 사건. 레전드 펜싱선수와 희대의 사기꾼이 만나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지난달 23일 남현희의 재혼 상대가 15살 연하 전청조라고 밝혀지면서 모든 논란이 시작됐다. 전청조에게 과거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성별 논란, 재벌 3세가 아닌 사기꾼 논란 등 사회 및 경제 뉴스 1면까지 장식했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남현희는 전청조에 대해 사기, 사기미수, 협박, 스토킹 범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주거침입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전청조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사기 및 사기미수, 스토킹 범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전청조의 친척 집에서 전청조를 체포했으며, 이후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전청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청조가 사기로 취한 이득액이 5억원을 넘는다고 보고 형법 대신 특경법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청조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11월 괴담까지 오나?
과거부터 매년 연예계는 11월이 되면 무서운 사건 사고가 터진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실제로 11월에 인기 연예인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예상치 못한 큰 범죄에 연루되는 등 '11월 괴담'이 관계자들과 팬들을 두렵게 했다. 올해는 11월이 되기도 전에 역대급 마약 스캔들과 전청조 사기극이 나온 가운데, 조만간 방송가를 발칵 뒤집을 '11월 괴담'마저 터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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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