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박진영과 방시혁이 BTS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운명적 만남’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JYP 박진영, HYBE 방시혁이 출연한 가운데 방시혁이 빅히트 설립부터 현재 BTS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유재석은 촬영일 기준 “JYP 시가총액은 10조 1839억, JYP는 4억 295억 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세호는 “부루마블에서도 보기 힘든 액수”라며 감탄했고, 유재석은 “두 분의 움직임으로써. CJ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사장님부터 총출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제 앞에 앉아계셔서 굉장히 부담된다”라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양말 사건' 이후 박진영과 갈라선 방시혁은 빅히트를 설립하게 됐다고. 그는 “제가 독립하겠다고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를 낼 거다. 근데 진영이 형은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아. 네가 그냥 나가면 네 생각과 세상은 달라서 생각보다 우린 못 볼 거야. 형이 너 초기에 자본도 대주고 연습생도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라며 박진영이 적극 지원을 해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방시혁은 방탄소년단(BTS)를 키우게 된 과정을 이야기 했다. 그는 “회사가 크게 고꾸라졌다. 정말 크게 고꾸라져서 그때는 사실 접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저희가 준비하고 있던 게 BTS였다. 저희 부사장님이 그러더라. ‘너 자신 없는 거냐’고 해서 ‘이 멤버들은 너무 자신 있다’라고 했다. 근데 빚이 백몇십 억이 있으니까”라며 그만 둘 뻔했던 비화를 털어놨다.
이어 “그 부사장 누나가 그러더라. ‘이미 이 돈 네 능력으로 못 갚는다. 이 팀 1년 해봤자 못 갚는건 똑같다’고 했다. 고민해봤는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일곱 명의 멤버가 각자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실력을 가진 친구들을 그냥 둘 수 없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BTS는 성공했다. 이에 대해 방시혁은 “사람들은 BTS가 초기에 안 됐다고 생각하는데 초기부터 잘됐다. 첫해에 신인상 전부 다 받았고, 잘 됐다”라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예사롭지 않은데?”라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냐고 물었다. 방시혁은 “2014년에 LA케이팝 콘서트에서 BTS가 헤더라이너 급이 아닌 오프닝 몇 팀 중 하나로 갔다. BTS를 딱 집어서 LA타임즈에서 대서특필을 했다”라며 이를 계기로 기대를 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진의 생각은 달랐다고.
경영권을 넘긴 뒤, 2015년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라는 반응이 엄청나게 히트를 하면서 큰 반향을 모았다. 그때 너무 확신이 들었다는 방시혁은 ”이건 다르다. 지금 미국 시장을 테스트 해 봐야 한다. 미국 향의 음악을 해서 진짜 미국에 있는 팬들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는 난리가 났다. ‘또 경영에 간섭하는구나’ 해서 엄청 싸웠다. ‘이번 만큼 양보 못한다’고 해서 ‘불타오르네’를 냈는데 글로벌이 터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들을 분석해보니, 구글 검색 지수를 분석해보니까 이 추세대로라면 전성기 원 디렉션급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 그 뒤에는 운명이 끌고 간 것 같다. 내가 지금의 방탄을 만들었다는 건 너무 큰 오만이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진영은 글로벌 아티스트로 기록적인 성과를 낸 BTS에 대해 “한 시상식에서 본 적이 있다. 내 동생의 자녀들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건배를 한 기억이 있다. 내 마음은 그렇다. 그들은 나를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내겐 조카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방시혁은 “그들을 내 자식이라고 할 순 없지만 (박진영이) 조카라곤 할 수 있다”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방시혁은 BTS 전원 재계약에 대해 언급하자 “BTS 정도되는 아티스트는 선택지 많지 않나. 그들이 저희랑 재계약을 선택해줬다는 자체가 매니지먼트 수장으로서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BTS와 일해왔던 역사를 인정해주고 저희가 BTS와 잘했다. 저한테는 치하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행복한 일만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대부분의 과정은 조율하는 시간들이다. 그런데 BTS 친구들이 ‘형 믿고 한 번 가보겠다’고 했다. 정말 매니지먼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래 20년 중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가 없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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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