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와일드'의 김봉한 감독이 '마약' 소재에 대한 우려에 답했다.
30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이하 '더 와일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행사에는 김봉한 감독, 박성웅, 오대환, 오달수, 서지혜, 주석태가 참석했다.
'더 와일드'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친구 ‘도식’(오대환)의 계략으로 야수들의 전쟁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 영화다.
이날 김 감독은 “코로나 사태때 찍었는데, 우여곡절을 겪고 개봉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누아르라는 장르는 어쨌든 모든 감독에게 꿈의 장르가 아닌가 싶다. 위험성도 크고 관객층도 적지만, 3년 전 시나리오 원안을 받고 박성웅 배우를 만났는데, 이분이면 누아르 영화를 옥죄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열심히 찍어보았다”라고 설명했다.
'더 와일드'에는 각종 액션은 물론, 특히 극 중에서 마약에 대한 묘사가 계속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 스캔들’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우려에 김 감독은 “일단 시나리오가 3년 전에 쓰였고, 이런 세상이 올진 잘 몰랐다. 마약은 사실 욕망에 대한 표현이었고,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구원은 신의 몫인데, 건방진 인간은 어떻게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 사건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관객들의) 거부감 같은 것들을 생각해 사실 수위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우리 영화는 장르 상 극강의 표현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편집도 아주 오래전에 끝낸 상태였다. 현 상황에 맞추어 편집을 (다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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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더 와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