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꼬꼬무’..“‘씨랜드 참사’ 가장 기억나→원하는 게스트? 아이유” 말.말.말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10.30 14: 38

‘꼬꼬무’가 100회를 맞이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과 함깨 황성준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꼬꼬무’는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1:1 대화라는 가볍고 친근하면서도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 10월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한 ‘꼬꼬무’는 오는 11월 2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날 출연진에 100회 소감을 묻자 장성규는 “물론 제가 한것이 먼지 만큼도 안되지만, 귀한 프로그램의 일원으로서 함께했다는 것에 영광이다. 욕심이 나는 것이 있다면 ‘꼬꼬무’의 김상중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1200회~1300회까지 ‘꼬꼬무’와 함께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해본다”고 전했다.
장도연은 “‘꼬꼬무’가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자신있게 힘을 줘서 말할 수 있는게 ‘꼬꼬무’다. 여기에 껴있다는 게 감사하고, 파일럿 대본을 받을 때부터 욕심이 났다. 반 진심, 반 농담인데 제 이미지 세탁에 최고인 프로그램이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하고 있다. 테이블 위의 등 정도로 가늘고 길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성은 “저는 직업이 배우니까요. 이렇게까지 긴 작품을 이렇게 오래 해본적이 없다. 아무리 긴 영화, 드라마도 1년 내외로 끝난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얼굴 보면서 즐거워하고. 그래서 감회가 더 크다. 제가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하면서 성장하는 느낌도 들고, 배운다는 느낌이 기쁘기도 하고. 장수 드라마로는 ‘전원일기’가 있죠, 저는 ‘꼬꼬무’의 최불암 선생님을 노려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황성준 PD에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을 묻자 “경쟁작 마다 다르다. 목요일 밤 10시 반에 하다보면, 훌륭한 다른 프로그램이 많다. 요즘 전략은 좀 힘들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 PD는 “그래서 너무 훌륭한 프로그램이 많다. ‘싱어게인’도 우리 작가들이 즐겨보더라. 겨울이 오면 트로트 계절이 오고요. 아이템에 신중을 기한다. 사실 요즘에는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저희 본질은 근현대사 사건들을 그 사건에 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 왜냐면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 했기 때문이에요”라고 답했다.
이에 장현성은 “경쟁작 이야기도 하셨는데, 100회 특집이지만 아이템은 1000회까지 준비되어 있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황성준 PD는 클로징에서 나오는 ‘오늘의 이야기,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멘트에 대해 “단순히 정치적으로 조금 고심해야하는 문제, 아이템이라고 해서 고민이 많은 건 아니다. 그런 게 아닌 이야기도 고민이 많다. 저희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3MC를 믿고 반쯤은 열어놓는다. 시청자들이 수긍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며 "지난 방송에서도 ‘역사는 답은 내리기보다 질문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대본에 있는 건 아니었다. 저희가 디자인한 게 아니다. 정치적이지 않은 최동원 선수 편도, 신소율 배우가 ‘최동원 선수같은 분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게 훌륭한 클로징이 됐다. 저희가 대본으로 고민하는 건 끝까지 열심히 하되, 그 이상의 것들은 열심히 해준다고 믿고 등판시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2020년 시즌제 방송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서 ‘꼬물이’라는 팬덤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상해 2020년 이후 유명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의 효시가 됐다. 장성규는 “요즘 초등학생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학생들이 가장 언급해주는 프로그램이 ‘꼬꼬무’다. 어떻게 기억해주고, 이야기해줄까 생각해보면 1:1 대화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어려운 이야기의 진입장벽을 낮춰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시즌제 당시 ‘꼬꼬무’는 장항준, 장성규, 장도연 체제로 진행됐으나, 정규 편성 때 장항준 감독이 하차하고 장현성이 합류했다. 장현성에 장항준 감독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장현성은 “장항준 감독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 저한테 함부로 할 수 없는 친구고요. 아마 가장 오랫동안 봐온 친구일거다. 대1부터 친구니까. 죽마고우들은 추억이 아주 순수한 추억이 있다. 성인이 된 이후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그 이후 대화는 수고를 해야하는 게 있는데, 30여년간 즐겁게 지내고 있다. 관심사, 꿈이 같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힘이 되고, 엊그제도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뭔가를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기분이 좋다고 해서 ‘항준이 네 재산도 나누자’고 했는데 답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출연진에 리스너로 나오는 게스트에 대해 묻자 장현성은 “저는 정규편성부터 시작했기때문에 배려를 많이해주셨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래서 처음에 요청을 들었죠. 대부분 흔쾌히 들어주셨고, 문제는 스케줄인데. 요일에 맞춰서 되는 순서로 나왔다. 배우 이정은 씨는 연극할 때부터 친한 선배인데 초반에 연락을 드려서 ‘당연히 나가야지’했는데 100회에 나오게 됐다. 그런 신뢰가 이어가고 있다는게 ‘꼬꼬무’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처음에는 프로그램 섭외를 시도할 때 설명이 장황했다. 인기를 체감한 게 주위에서 먼저 출연하고 싶다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 먼저 이야기를 하시면 뿌듯하다. 타 방송에서 봤던 분이 리스너로 나와주실 때도 많고, 처음 보는 분도 많은데 이 프로그램에서만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있는 게 좋다.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한 회차, 한 회차 좋지 않은 게스트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성규는 “저도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아이유 씨가 꼭 한번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또 저는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이 게스트가 세 자리가 있잖아요. 게스트분들도 핫하신 분들이 나와주시는 것도 좋지만, 한 자리 정도는 재능있지만 일거리가 없는, 좋은 사람인데 일자리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한 자리를 열어두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SBS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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