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6주년이 됐지만, 팬들과 동료 배우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 2017년 10월 30일 김주혁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주혁은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고인의 유해는 충남 서산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20년 동안 다수의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허준’, ‘아르곤’ 등과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싱글즈’,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다.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2005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10대 스타상을 수상했고, 2006년 제4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최우수 남자연기상, 2009년 제29회 청룡영화상 베스트커플상, 2017년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 부문 남자조연상 등을 받았다.
김주혁이 대중에게 더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은 KBS2 예능 ‘1박2일’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맏형 포지션을 맡아 동생들을 이끌어 가면서도, 예능서 망가지는 모습을 마다하지 않아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구탱이형'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맡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매주 주말,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춰왔던 친숙한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인 만큼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동료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고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던 배우 한정수는 한 예능에 출연해 "2년 정도 힘들었다. 아무것도 안 했다. 사람 관계도 다 끊었다. 가족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사라지고 오래 만난 여자친구도 어느 순간 떠났다.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삶이 180도 바뀌었다"라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 식구로 친분을 쌓으며 친밀한 사이였던 천우희 역시 "연기를 하면서 의욕을 잃은 적이 없었다. 아쉬움이 있어도, '다음에 더 잘해야지' 이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아무런 의욕 자체가 안 생기더라. 연기할 힘이 없었다. 무엇보다 주혁 선배님의 일을 겪으면서 모든 게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상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여전히 고인을 추억하는 이들의 추모는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물론, '1박2일' 멤버였던 데프콘, 김준호 등을 비롯해 함께 연기해 왔던 배우 이규한, 한정수, 천우희, 이윤지 등이 매해 이날 고인을 추모하며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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