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선균은 지난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이선균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통을 감내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서울 강남의 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중 이선균 등에 대한 혐의를 포착했다.
유흥업소 실장 A씨는 향정 혐의로 구속돼 송치됐고, 의사와 유흥업소 종업원도 각각 마약 공급과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이 가운데 A씨는 이선균을 협박해 3억 5천만 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약 1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선균은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고,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에 응했다. 조만간 다시 조사 한다고 하니 성실히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선균의 법률대리인 측은 29일 OSEN에 “어제(28일)는 원래 검사 받기로 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휴대전화를 제출했고 예정된 검사가 진행됐다”며 “이선균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진술을 거부할 의사도 없다. 조만간 정식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전달을 받았다. 심문과 관련해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면 출석해서 잘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 대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1대를 압수해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데이터 삭제 흔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예정이다. 또한 압수한 이선균 명의 차량을 대상으로도 분석 작업을 벌여 마약 소지 혐의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이선균의 소변과 모발에 대한 긴급 정밀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신속하게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이선균의 소변에서 채취해 진행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간이 검사는 5~10일 안에 마약을 했을 경우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 명확한 감정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약 투약 여부와 종류, 횟수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