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한, 오늘 유독 더 생각나는 이름이다.
끔찍했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여전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29일)이 되면 유독 더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열심히 꿈을 키워가던 배우 고(故) 이지한이다.
고 이지한은 지난 해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로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벌어진 참사의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압사 사고로 159명이 사망하고 많은 이들이 다쳤었다. 이지한 역시 안타까운 희생자로 대중의 마음에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이지한은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의 배우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 소속사였던 935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소중한 가족 이지한 배우가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라고 전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허망한 비보에 그의 가족도 지인들도 팬들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었다.
특히 이지한은 주변의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로 기억되고 있었다. 늘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는 밝고 순수했던 배우였다. 소속사 측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지한과 ‘프로듀스 101’에 함께 출연했던 박희석은 “지한이가 이곳을 떠나 편한 곳으로 갔습니다. 지한이 마지막 가는 길 인사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출연자 김도현 그를 기억하고 애도했었다.
이지한은 ‘프로듀스 101’ 출연으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에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만났다. 2019년 공개된 6부작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신남현 역을 맡았고, 드라마 ‘꼭두의 계절’이 유작이 됐다. 당시 ‘꼭두의 계절’ 측은 방송 말미 이지한을 추모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아픔을 남긴 그 날, 더욱 그리워지는 이름 이지한이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지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