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필모가 두 아들을 데리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뒤늦은 생일을 챙겼다.
24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필모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첫 생신인데 못 갔다”며 “작년 12월 23일, 갑자기 뇌경색이 발병했다. 그때 전 지방에 있었다. 어머니는 바로 119 응급실로 가셨고 그대로 3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뒤 3월 4일에 돌아가셨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삶을 온전히 사셨는데”라고 말했다.
아내 서수연이 출근한 사이 이필모는 5살 아들 담호와 함께 “할머니 사랑해요” 손편지를 만들기로 했다. 5살인 터라 담호는 아직 한글을 깨우치지 못했지만 고사리 손으로 정성을 다해 글씨를 써내려갔다. 그리고는 직접 빵 위에 크림을 바르고 할머니가 생전 좋아하셨던 과일을 담아 생일 케이크까지 만들었다.
이필모는 “3월 4일부터 지금까지 어머니를 마음속에서 정리를 잘 못했다. 시간이 없고 너무 많이 바빴다. 첫 생신이신데 내가 못 갔다. 올라오면 바로 가야겠구나 싶었다”며 두 아들을 데리고 먼 길을 달려 어머니가 계시는 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이런 영상을 본아내 서수연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필모는 어머니 앞에서 북받치는 감정을 최대한 눌렀다. 아이들 앞이라 마음껏 울 순 없었지만 오랜만에 “엄마”라고 불렀고 “담호가 직접 만든 생신 케이크예요. 엄마 생신인데 내가 일을 했네. 담호는 아직 잘 몰라서. 놀이터 온 것도 아닌데 뛰어놀고 있네. 엄마를 닮아서 자연이 좋은가 봐”라고 조용히 혼잣말했다.
이필모는 “꽃을 좋아하셨다. 제철에 맞는 꽃들이 만발하는 그런 계절에 생각이 난다”며 남다른 효심을 자랑했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애들 얼굴 보셔라. 애들 코감기 걸렸나 봐. 도호 많이 컸지 엄마?”라고 물었고 “도호가 이제 걸어. 편히 쉬시고 또 만나요”라고 인사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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