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매력 기안84, 어떻게 확신의 '대상감' 됐나 [Oh!쎈 레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0.30 22: 19

날것의 매력으로 사로잡고, 대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어느새 연예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웹툰작가 기안84의 얘기다.
기안84는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송인 중 한 명이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날것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는 올해 가장 유력한 ‘연예대상’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였던 기안84는 어떻게 확신의 연예대상 후보가 됐을까.

9일 오후 서울 상암동MBC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기안84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23.06.09 /sunday@osen.co.kr

사실 기안84는 늘 호감의 인물은 아니었다. 지난 2016년 ‘나 혼자 산다’에 첫 출연했을 당시 그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시만해도 전문 방송인이 아닌 웹툰작가의 일상은 새로움을 주기도 했고, 기안84의 생활방식이 지금껏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줬던 출연자와 다르기도 했기 때문.
기안84는 특히 또래의 혼자 사는 남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기안84의 에피소드에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또래의 남성들에게는 제대로된 현실 반영이었기 때문. 그렇게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의 장수 출연자가 됐다. 현재 전현무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출연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다.
물론 장수 출연자인 만큼 마냥, 매번 좋을 수만은 없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위생 관념부터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 패션쇼 비매너 등 방송에서 보여준 일부 행동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안84는 진솔하게 자신의 진짜 삶과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듯 했다.
사실 ‘나 혼자 산다’의 고정 출연자로 방송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과정에서 지난 2020년엔 웹툰작가로서 논란에 휩싸이며 ‘비호감’의 프레임이 더해지도 했었다. 당시 기안84가 연재 중이던 웹툰 ‘복항왕’이 ‘여혐 논란’에 휩싸였던 것. 민감한 이슈였던 만큼 기안84의 방송 활동에 타격을 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태계일주’ 시리즈를 통해서 기안84의 존재감은 대상감으로 올라가 있었다. 지난 해 12월 첫 방송된 첫 시즌 이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방송됐던 시즌2는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무계획 날것의 여행을 즐기는 기안84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공감하고 감동했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포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시청자들을 파고드는데 성공한 것.
더불어 ‘나 혼자 산다’의 최근 에피소드인 마라톤 도전은 그의 대상 질주에 더욱 탄력을 주고 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에서 마라톤에 도전하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었다. 전문 선수가 아닌 만큼 차근차근 러닝으로 체력을 다지는 과정부터 보여줬다. 그가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이뤄내는 감동 서사까지 완벽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기안84는 유력한 대상 후보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인간적인 모습이 더해진 기안84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감동과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이제 기안84는 ‘태계일주3’을 통해 대상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일찌감치 시청자들이 점찍은 강력한 연예대상 후보인 만큼, 오는 12월을 수상의 기쁨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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