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30살 되고 YG로 이적한 이유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0.23 10: 56

'거래' 유승호가 지난해 YG 이적부터 최근 '런닝맨' 출연까지 변화된 이유를 공개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포스트타워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의 주연 배우 유승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6일 공개된 '거래'는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를 그린다. 절친 준성(유승호 분)과 재효(김동휘 분)가 부자 동창 민우(유수빈 분)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담았다. 

유승호는 주인공 준성으로 분해 머리를 빡빡 밀고 비주얼부터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잘생기고 능력 좋은' 남주에서 벗어나 도박 중독으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제대 후 남은 건 빚 4억이 전부인 '20대 엠생'(패배자, 낙오자, 루저 등의 의미로 극중 준성이 자주쓰는 단어) 캐릭터로 열연했다. 데뷔 이후 맡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처절하고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다. 
▶감독님이 어떤 말을 하면서 제안했나? 
감독님께서 유승호 배우의 까까머리(삭발), 짧은 머리를 보고 싶다고 하셨다. 이 말씀도 실제로 했고, 준성이가 재효와는 같은 납치범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도 선과 악이 분명히 있었다. 악은 재효가 담당하고, 선은 내가 담당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은 최소한 끝까지 도덕적인 선을 지키려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
▶작품 속 까까머리(삭발) 스타일이 새로웠다
머리를 더 짧게 하고 싶은 건 나의 의견도 있었다. 물론 배우의 감정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비춰지는 범인의 모습이 흥미로우면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재효와 준성이란 인물이 둘이 딱 가만히 앉아 있을때 감독님 말씀처럼 '허술해 보이는 범인들'로 보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모습이 외적인 부분으로 재밌게 보이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감독님이랑 화장실 가서 '잘라보면 어떨까요?' 제안했다. 아침에 현장 가서 편했다. 손질도 안 해도 되니까.(웃음)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고, 최근 예능 프로그램 25년 만에 출연했는데?
올해 30살이 지나면서 직접적인 변화는 없지만 마음이 조금 이상하더라. 원래는 사람을 만나는 걸 긴장했고 떨다보니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 좋자고 나만 좋은 걸 할 순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해 본 것도 해보면 내가 무언가는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새로운 도전이나 이런 것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조금은 반대되는 것들을 부딪혀 보자고 생각했다. YG라는 회사도 만나서 해보고 싶다고 했고, '런닝맨'에 출연한 이유도 홍보적인 측면에서 도전을 하려고 노력했다. 좋은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YG에 이적한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가?
딱 봤을 때 YG라는 회사가 가수들이 좀 많고, 정확하게 표현을 못하겠는데 나와 반대되는 이미지였다. 아티스트들이 있어야 될 것 같은 이미지였다. 실제로 같이 일을 하다보니까 내가 알던 아티스트 느낌이 강한 건 가수 쪽 느낌이 있었고, 배우들 파트는 일반 배우들을 지원해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상상 속에선 가수 이미지가 강했는데, 거기에 찾아보니까 배우 분들이 많더라. 그 분들이 계속 있을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뭔가 나와는 좀 다른 결의 회사인데 그런 분들과 일을 해보면 나와 다른 모습을 찾아봐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배우 쪽 담당해주는 스태프 분들은 나의 성향을 잘 이해해주고 잘 케어해 주시는 것 같다. 
▶YG만 미팅했었나?
당시 다른 회사들도 미팅을 했는데 한 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에 YG를 갔었다.
한편 '거래'는 8부작 시리즈로 오는 27일 최종 결말이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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