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놀면 뭐하니?'를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알렸다. 예능으로 오랜 국내 방송 공백기를 지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대성은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약칭 놀뭐)'의 JS엔터 특집에 출연했다. 유재석이 JS엔터 대표로 변신해 앞서 공개됐던 '놀뭐'의 프로젝트 그룹 원탑의 메인보컬을 찾고자 했고, 그 첫 번째 후보로 대성을 만난 것이다.
대성과 유재석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시즌1에 함께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바. 또한 2016년 방송됐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빅뱅 특집에서도 만났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성사된 재회에 반가워 했다. 유재석은 "누가 봐도 노래 잘하게 생겼다"라며 기뻐했고, 대성 또한 "이게 얼마 만이냐"라며 반겼다.
무려 7년 만에 국내 지상파 예능에 출연한 상황. 대성은 "카메라가 몇 대냐"라며 들떴다. 유재석 또한 "네가 원래 이런 모습인데 빅뱅 때는 이렇게 못했다"라며 거들었다. 이에 대성은 "내가 어떤 말을 해서 (빅뱅) 형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그랬다"라며 예능 활동을 자제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고 빅뱅의 예능 활동이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당장 대성이 유재석과 만났던 '무한도전'만 해도 빅뱅 특집으로 이뤄졌고, 리더인 지드래곤부터 멤버 태양까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실제 사용하는 냉장고를 공개한 바 있고, 태양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일상 생활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성의 경우는 남달랐다. 실상 대성은 2008년 솔로곡으로 트로트 '날 봐 귀순'을 낼 정도로 남다른 행보를 보여왔으나, 2011년 교통사고를 내며 국내 활동을 좀처럼 전개하지 않았다. 그해 5월 31일 새벽, 대성이 서울 양화대교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앞서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도로에서 피를 흘리고 누워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쳤던 것이다.
이후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며 대성의 과실 여부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재판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대성과의 충돌 직전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대성은 피해자 사망과의 인과 관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있던 데다 대성이 유명인이었던 만큼 과실 여부를 떠나 싸늘한 여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다만 빅뱅은 건재했고, 대성은 여전히 빅뱅 멤버였다. 또한 그는 일본에서의 왕성한 솔로 활동을 전개하고 국내 활동의 숨고르기를 하며 조심스럽게 여론을 회복했다. 그러나 대성의 국내 활동 공백기에 빅뱅의 멤버였던 승리, 탑이 스캔들에 휩싸였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로, 탑은 대마초 혐의로 충격을 선사했던 것이다.
여기에 2019년 대성이 개인 소유 건물에서 유흥업소가 불법 영업을 한 일이 드러났다. 당시 대성이 군복무 중이었던 데다, 해당 건물은 대성이 입대 직전 매입한 건물이라 세입자 관리가 어려울 수 있던 상황이 참작됐다. 이어 대성이 입대 중인 상황에도 불법 영업 업체에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약속했고, 이듬해 '무혐의' 결론이 나며 일단락 됐다.
이 같은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빅뱅의 존재감은 여전한 상황. 지난해에는 4년 만에 공개된 빅뱅의 완전체 신곡 '봄여름가을겨울'이 음원 차트를 장기집권 했다. 빅뱅 멤버들은 개별 활동은 따로, 그룹 활동은 함께를 표방하며 적을 옮겼다. 태양은 YG엔터테인먼트 관계사인 더블랙레이블로, 대성은 알앤디컴퍼니로 이적했고 지드래곤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이 가운데 대성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예능으로 홀로서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는 오는 11월 28일 첫 방송될 MBN 새 예능 프로그램 '현역가왕'에도 출연한다. '현역가왕'은 트로트 서바이벌 예능으로, 대성은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결국 대성은 그룹 활동으로만 봐도 '무한도전' 이후 7년, 개인 활동을 보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본격적으로 지상파 국내 예능에 얼굴을 비치는 상황. 그의 예능 홀로서기는 오랜 공백기를 어떻게 희석시킬까. 수많은 카메라를 반기고 유재석과 함께 기다렸다는 듯 나서는 대성의 모습이 연착륙을 예상케 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알앤디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