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 한복 낡을 수록 연기는 더 빛나네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0.22 10: 29

‘연인’에서 배우 안은진이 당차고 깊이 있는 열연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안은진은 최근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을 겪고 진정한 사랑을 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안은진은 애절한 멜로부터 당차고 강한 생명력까지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연인’ 14회에서는 가혹한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유길채의 강인하고 주체적인 면모가 빛났다. 특히 이 모든 것이 차마 겉으로 꺼낼 수는 없지만 온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 이장현(남궁민 분)을 위한 것이었기에 더욱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날 유길채는 포로시장 경매단에서 이장현과 마주했다. 처참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도, 자신으로 인해 이장현이 피해받는 것도 싫어 지금껏 이장현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유길채였다. 그렇기에 그는 절규하는 이장현을 보며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유길채는 애써 모진 말로 이장현을 밀어냈다. 청나라 공주 각화(이청아 분)의 포로로 잡혀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길채는 각화가 이장현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채찍질까지 당했음에도 이장현에게 자신은 편안하니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장현을 지키기 위해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김준원 분) 앞에 서겠다고 했다. 그는 홍타이지 앞에서 만주어로 자신은 포로가 아니라 납치된 것이라고, 수많은 조선의 여인들이 부당한 핍박을 받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각화가 이것저것 물을 때 반말로 맞선 것과 함께 유길채의 당찬 면모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후 유길채는 각화의 명에 따라 조선으로 떠나게 됐다. 단, 각화는 유길채에게 이장현을 만나지 말고 조선으로 떠나라고 했다. 이장현을 보고 싶었지만, 자신이 그냥 돌아서는 것이 이장현을 위한 일이라 생각한 유길채는 독하게 마음먹고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이는 각화가 판 함정이었다. 
결국 이장현은 유길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자신을 위해 화살을 맞고 쓰러진 이장현을 보며 유길채는 오열했다. 그리고 그는 각화에게 큰 소리로 맞섰다. 상대는 청나라 공주. 당장이라도 유길채를 죽일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유길채는 이장현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더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유길채의 절실함이 느껴졌다. 
방송 말미 유길채는 속환돼 조선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밤새 이장현의 곁을 지킨 유길채는, 그가 눈을 뜨자 이 사실을 전했다. 모두 이장현 덕분이라고. 이장현을 향한 고마움, 미안함, 꽁꽁 숨길 수밖에 없는 이장현에 대한 사랑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이에 유길채가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장현과의 닿을 듯 닿지 않는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안은진은 폭넓은 표현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남자 주인공 남궁민과 함께 ‘연인’을 이끌고 있다. 극 전체를 아우르는 멜로 라인에서는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애절한 감정으로 가득 채운다. 또 유길채가 주체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여줄 때는 남다른 집중력과 존재감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많은 시청자들이 ‘연인’ 속 유길채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이유이다.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