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2' 남궁민과 안은진의 '꽃길'은 멀고도 험하다.
21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연인' 파트2에서는 포로로 붙잡힌 유길채(안은진)를 구하기 위한 이장현(남궁민)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이날 장현은 포로 경매에 오른 유길채를 드디어 마주하게 됐다. 장현은 길채를 보며 “도대체 왜”라고 말하며 원망과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유길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시선을 피했고, 그사이 장현은 자신을 뒤쫓아온 오랑캐들에게 머리를 가격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정신을 잃어가는 중에도 이장현은 유길채에 닿기 위해 손을 뻗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이장현은 포로 상인을 찾아 길채를 방으로 불러내었다. 장현은 "이런 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조선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잘 살았어야지. 보란 듯이 떵떵거리며 살았어야지"라고 원망하면서도 "아니 것보다, 왜 나를 찾지 않았나. 내가 있는 걸 알면서 왜 내게 오지 않고 이런 고초를"이라며 길채를 걱정했다.
하지만 유길채는 "내가 왜 나리를 찾나. 난 나리께 도움을 처할 이유가 없다.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혹, 저 오랑캐에게 돈을 내고 오늘 밤 나를 사셨나. 나리도 별수 없으시다. 허면 뭘 해드릴까. 술을 따라 드릴까, 노래하고 춤이라도 출까요. 다른 걸 원하시나"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이장현은 말없이 유길채의 손을 잡은 뒤, 이마에 난 상처를 바라봤다. 그러자 유길채는 "내게 은혜를 베풀어도, 난 갚을 수가 없다. 그러니 아무것도 해주지 마라. 부담스럽다"라며 이장현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유길채의 눈에도, 이장현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다. 유길채를 바라보던 이장현은 "싫다. 이번엔 당신 뜻대로 해줄 수 없다.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해야겠다"라며 다짐하며 방을 나섰다.
그 길로 포로 상인을 찾아간 이장현은 몸싸움을 벌인 후 유길채를 포함한 모든 포로를 다 풀어주었고, 다시 방으로 찾아온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갑시다”라며 손을 내밀었다. 이후 두 사람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장현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그때, 그댈 남겨두고 남한산성에 가서는 아니 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때, 당신이 날 버렸을 때.."라며 혼잣말을 하다 "아무 걱정하지 말라"라며 유길채를 안심시켰다. 길채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고, 방문을 열고 이미 잠이 든 장현의 옆에서 잠을 청했다.
잠에서 깬 장현은 아침이 되어 길채를 위해 조선에서부터 가져온 비단옷을 구해왔다. 그러나 길채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황족 각화(이청아 분)가 길채를 사들인 것. 당황한 장현은 그길로 각화를 찾아갔고, 각화는 "나를 만나러 왔나, 아님 저 여자를 찾으러 왔나"라고 물었다. 이에 장현은 "송구하오나, 저 여인은 속환시켜 조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각화는 "아니. 그리 못한다. 이미 내 시녀인 걸. 죽이든 살리든, 내 마음"이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의 설득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말 잘 듣는 시녀가 필요하면 제가 구해다 드리겠다"라며 각화를 설득하려 했지만, 각화는 "항시 느긋해서 속내를 알 수 없더니, 이토록 초조해하다니. 더욱 속환시켜주고 싶지 않다. 그 여인은 폐하께 진상하면 어떨까?"라며 반격했다. 이어 각화는 "나는 차라리 사자에 찢겨 죽는걸 볼 지언정, 내가 갖고 싶은 사내를 다른 여인에게 빼앗기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장현은 궁리 끝에 세자(김무준 분)의 고민을 들어주는 대신 “황제의 여종 하나를 풀어달라”라고 청했다. 이후 장현은 모든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길채는 이미 황제의 눈에 들고 난 뒤였다. 장현은 각화를 찾아가 길채를 풀어달라고 간청했고, 각화는 ‘목숨을 건 내기 사냥’을 제안했다. 그 시각, 길채는 황제에게 간언한 이후 속환을 명받았다. 각화의 여관은 “이 길로 심양을 떠나라. 조선의 누구도 만나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혼자 심양을 떠나기로 했지만, 길채는 각화가 말한 '사냥감'이었다. 각화는 들판을 가로질러가는 길채 모습을 보며 “도망가는 포로는 잡아도 된다”라며 "네가 이기면 여자는 속환시켜주지. 대신 넌 죽을 것"이라며 장현의 말에 상처를 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 장현은 자신을 피하려는 길채를 따라잡기 위해 “길채야!”라고 불렀다. 동시에 각화의 활시위는 길채를 향했고, 장현은 그 대신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화살을 맞은 채 길채의 위로 쓰러진 장현은 "내가 이겼소. 이젠 됐소"라며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각화를 만나게 된 길채는 "만약 그가 죽었다면 너도 무사하지 못한다. 네 X이 가는 곳마다 따라가 저주하고, 죽어서도 네X 꿈마다 나타나서 저주할 거다. 그러니 그는 살아있어야 한다"라고 분노했다. 그러자 각화는 길채의 뺨을 때린 후, "내기에서 졌으니 널 속환시켜 주겠다. 내가 약속을 지키는 건 이장현을 얻기 위해서다. 두고 봐라. 언젠가 이장현은 내 것이 될 테니"라고 살벌한 경고를 전했다.
궁에서 나선 길채는 양천(최무성 분)의 안내로 의식 잃은 이장현을 마주했다. 이윽고 의식을 되찾은 장현은 길채를 바라보았고, 길채는 "나으리. 제가 속환되었다. 이 모든 것이 나리의 덕분"이라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장현은 천천히 길채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yusuou@osen.co.kr
[사진] MBC '연인 파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