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괴담도 옛말..음주운전·병역비리·마약으로 얼룩진 연예계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21 13: 00

아직 11월도 되지 않았는데 음주운전부터 병역 비리, 마약 혐의 등 연예계가 얼룩지고 있다. 11월 괴담도 옛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연예계 11월 괴담이란 매년 11월에 연예계, 방송가에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는 일종의 징크스이자 도시괴담이다. 11월만 되면 연예계에 사망, 결별, 범죄, 사고 등의 사건들이 터진다는 내용으로, 연예계 대형 사건이 꼭 11월에만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11월에 몰리면서 만들어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반에 알려지면서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연예계 11월 괴담이지만, 이제는 옛말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올해 초부터 음주운전, 병역 비리, 마약 혐의 등 잇따른 파문으로 연예계가 얼룩졌기 때문이다.

김새론, 곽도원, 신혜성, 이루 등 지난해에만 9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음주운전은 올해도 여전했다. 가수 남태현과 허공, 배우 진예솔 등이 음주운전으로 ‘아웃’됐다. 남태현은 3월, 진예솔은 6월, 허공은 8월이었다. 이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메타패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가수 라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5.31 /ksl0919@osen.co.kr
래퍼 라비, 나플라, 배우 송덕호는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 명탈 의혹이 밝혀지며 병역 비리 의혹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나플라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구속 수감된 나플라는 감형을 위해 항소를 선택했고, 라비는 1심 판결을 받아들여 항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를 제기했다. 송덕호는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 지난 8월 입대했다.
마약 혐의도 2023년 연예계를 관통한다.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 가수 남태현, 배우 유아인에 이어 이선균까지 마약 혐의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지난해 8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한 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2월에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그는 마약 재활 정책 관련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도 출석했다.
유아인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이 2020년부터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유아인을 비롯해 주변 인물 4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아인은 지난 19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선균에 대해서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내사(입건 전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 외에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소 실장, 종업원 등이 마약을 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 1년간 주거지와 유흥업소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마류 등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선균은 마약사범에게 공갈 협박을 받아 거액을 갈취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선균 측은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며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1월 괴담’이 시작되는 11월이 되려면 아직도 열흘이나 남았지만, 이미 연예계는 각종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상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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