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는 벌써 데뷔 17년차, 솔로로는 10년차다. 이 10년이란 시간 동안 ‘선미팝’이란 장르가 생길 정도로 착실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솔로 여자 가수로서의 저력을 발휘해온 선미다.
선미는 이번에도 가장 ‘선미다운’ 모습을 담은 음악으로 변함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려 한다.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한 자작곡 컴백으로 선미의 정체성을 노래하고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오래 살아남은 솔로 여자 가수로서의 자부심이다.
선미는 오늘(17일) 오후 6시에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신곡 소개에 나섰다. 파격적은 의상과 기괴한 퍼포먼스를 더한 신곡 무대로 ‘선미스러운’ 컴백을 알렸다.
‘스트레인저’는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티스트로서 ‘선미 그 자체’를 담아낸 앨범이다.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스토리를 선미만의 독창적인 콘셉트로 과감하게 그려냈다. 파격적인 시도는 퍼포먼스와 의상 등에서도 엿보였다. 불로 태우고, 커피를 쏟아 부으며 원하는 느낌을 살린 의상은 선미다운 시도였다. 퍼포먼스 역시 “기괴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선미는 충분히 그만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선미의 자작곡 컴백과 프로듀싱으로 채워져 더 그만의 정체성을 부각시킨다고 할 수 있다. 동명의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를 포함해 수록곡 ‘캄 마이셀프(Calm myself)’와 ‘덕질(Call my name)’까지 전곡 선미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선미의 프로듀싱 참여가 높아진 만큼 ‘선미스럽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다. 선미는 “‘선미스러움’이란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코믹스러움과 엉뚱하고 4차원 같은 그런 느낌이다. 진지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웃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프로듀서들이 바라보는 선미를 연기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번 무대에서는 선미가 다른 선미를 상상해서 연기하려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선미는 ‘새로움’에 집착하지 않았다. 새로움만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보여준 색을 잃기보다는 ‘선미가 이런 캐릭터였어’라는 느낌을 강조했다. 선미는 “‘아, 선미가 저랬지’라는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강박은 없다. 고심하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선미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솔로 여자 가수로서 데뷔 10년차인 선미는 그동안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사이렌’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선미팝’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만의 색을 확고하게 다져왔다. K팝 업계에서 드물게 솔로 여자 가수로 인상적인 음악과 무대를 하는 아티스트인 것.
선미는 “여자 가수가 오래 살아남기가 힘들다. 내가 운이 좋게도 데뷔 17년, 솔로로 10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프로듀싱을 하고 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명이 늘어난 것 같다”라며, “나 자신을 찾아가고 음악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지금의 선미를 만들어주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스트레인저’는 그런 의미에서 더 특별한 컴백이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선미의 모습이자 솔로 10년차 가수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프로듀싱으로 여자 가수로서 수명을 늘렸다는 선미의 말처럼, ‘선미팝’을 대표하는 음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