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선미가 저랬지!"
가수 선미가 ‘선미스러움’을 입고 돌아왔다. 2년만의 자작곡 컴백으로 온전히 더 ‘선미’에 집중했다. ‘선미팝’에 새로운 매력을 더한 컴백이다.
선미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스트레인저(STRANGE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 독특한 의상, 그리고 ‘선미스러움’이 담긴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먼저 선미는 “컴백까지 조금 오래 걸렸다”라며 “데뷔 17년차인데도 항상 뭔가 처음 선보이는 자리는 두렵고 설레고, 아직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데 좋다”라고 1년 4개월 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말했다.
선미는 그동안 두 번째 월드투어를 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다. 2019년 진행된 첫 번째 월드투어에 이어 지난 해 북미와 유럽 등 총 10개국 16개 도시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나왔다. 그리고 이번 투어는 선미에게 다시 한 번 무대라는 행복감을 주는 시간이었다.
선미는 “두 번째 월드투어를 하느라 조금 정신이 없었다. ‘열이 올라요’ 활동을 하고 진행했는데, 첫 번째 때랑 느낌이 다르더라. 두 번째는 더 자신 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역시 무대를 해야 행복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밝혔다.
오늘(17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선미의 ‘스트레인저’는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티스트로서 선미 그 자체를 그려낸 앨범이다. 선미는 낯선 존재와 사랑이란 감정에 이끌리는 매혹적인 스토리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선미만의 독창적인 콘셉트와 음악으로 과감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선미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 “‘선미스럽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다. ‘선미스러움’이란 진지함 속에서 나오는 코믹스러움과 엉뚱하고 4차원 같은 그런 느낌인데, 진지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웃긴다. 선미의 또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디지털 싱글에는 타이틀곡 ‘스트레인저’를 비롯해 ‘캄 마이셀프(Calm myself)’, ‘덕질(Call my name)’이 담겼다. 선미는 세 곡 전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데 집중했다.
선미는 이번 ‘스트레인저’를 통해서 ‘꼬리’ 이후 2년 만에 자작곡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에 대해서 선미는 “지금까지 다른 프로듀서가 보는 선미를 연기했다면, ‘스트레인저’는 선미가 다른 선미를 상상해서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뷔 17년차이자 솔로 10년차로서 새로움보다는 ‘선미다움’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선미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보다는 ‘선미가 이런 캐릭터야, 알지?’ 이런 걸 강조하고 싶었다. ‘아 선미가 저랬지’라는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번에는 좀 더 냉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한다는 강박은 없지만, 내가 10년간 해온 음악을 보면 그래도 달라져야겠다는 고충이 느껴질 수 있고 나도 그렇다”라며, “그래서 고심하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선미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를 뛰어넘을 생각을 갖고 있진 않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또 선미하면 빼놓을 수 없는 퍼포먼스와 의상에도 힘을 쏟았다. 선미는 “이 의상도 불로 태우고 커피도 부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는 의상의 디테일이 부족해 흙도 묻혔다”라며, “기괴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각각 절도 있게 끊어지면서 이어지는데, 인트로, 벌스, 후렴마다 다른 느낌이 나는 안무를 구성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친동생이 콘셉트 사진 촬영에 참여하면서 힘을 보탰다. 선미는 “동생에게 막상 맡길 때는 콘셉트별 사진 장수도 많고, 동생이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일단 믿고 맡겨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물이 좋아서 동생에게 고맙다”라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 그리고 자신만의 아이텐티티를 담은 중독적이고 차별화된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선미. 2년 만에 돌아온 ‘선미팝’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