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하석진 "이시원 탈락 후 양치하며 오열..스태프가 위로"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0.16 14: 12

'데블스 플랜' 하석진이 가장 의지했던 이시원의 탈락 후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고백했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에서 우승을 차지한 배우 하석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니어스', '대탈출' 시리즈를 선보였던 정종연 PD가 CJ ENM 퇴사 후 '무한도전'을 성공시켰던 김태호 PD의 신생 제작사 테오(TEO)에 들어가며 선보인 신규 프로그램. 지난 10일 최종화 10~12화가 공개됐고, 하석진이 우승하면서 상금 2억 5천만원을 차지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은 공개 후 6일 동안 2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3위에 등극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뜨거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도 달성했다.
    
하석진은 '데블스 플랜'에서 이시언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는데, "어떤 곳에서든 연합이 이뤄졌다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원 씨와 동재 씨는 감정적으로 많이 엮여 있는 느낌이었다. 동재가 탈락한 이후 '이제 우리 팀은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완벽히 신뢰하고 감정적으로 엮인 가장 가까운 사람이 시원 씨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동료가 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시원과 단 둘이 감옥에도 갇혔던 하석진은 "시원 씨가 떨어지고 나서 감정적으로 걱정이었다. 사실상 5일 차 밤이었는데 처음으로 감정적인 움직이 있는 날이었다. 그 순간에는 약간의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 같은 게 있었다"며 "그리고 '탈락한 사람과 왜 인사도 안 시켜주지?' 그런 마음이 컸다. 방송에는 나올 수 있는 분량은 아닌데 내가 끙끙거리고 양치를 하면서 막 울었다.(웃음) '자기 플레이 하다가 간 애를 인사도 안 시키고 보내냐'고 했다. 어차피 결승전에 다시 만나기는 하는데..(웃음) 5일간의 시간이 5개월처럼 느껴질 정도로 '왜 작별 인사도 안 하고 보내줬냐' 하는 게 있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결승전이 이틀 뒤니까 결승전에 못 갈 지언정 탈락자들도 출연한다. 나랑 둘이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인사도 안 시켜주니까 좀 그렇더라"며 "내가 혼자 질질 짜고 있으니까 불쌍해 보였나보다. 스태프가 잠깐 나한테 올라왔다. '괜찮지?' 이러면서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우는 출연자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하석진. 그러나 '데블스 플랜'에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사람들이 '왜 울지?' 싶었다. 그래도 동재가 왜 우는지 이해는 됐다. 일반인이고 두뇌 서바이벌을 사랑하고 큰 기회로 출연까지 했는데 3일 차 정도에 탈락하는 게 속상하고 안타깝고 아쉽고 하는 마음이 이해됐다. 그런데 '다른 출연자들은 왜 울지?' 생각했다"며 "하지만 비슷한 과정을 며칠 겪다보니 '울어도 되네 남들 다 우니까 나도 한 번 울 수 있겠네' 싶었다. 어릴 때부터 함부로 감정적인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이시원 씨 떨어졌을 땐 '남들 다 우는데 내 감정에 솔직할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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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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