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은 MC 복도 좋아…데프콘의 ‘대체 불가’ 활약 [Oh!쎈 레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0.16 12: 59

무슨 복이 많아 걸출한 화제성을 가진 출연자들을 뽑아내는 걸까. 역대급 캐릭터가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던 ‘나는 솔로’ 16기의 대장정이 최근 막을 내렸다. 그간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의 출연으로 인기를 얻었던 ‘나는 솔로’이지만, 사실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한 요인에는 MC 데프콘의 활약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 7월에 첫선을 보인 '나는 솔로'는 약 2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 방송된 16기는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방영 초반 ‘나는 솔로’는 단순 일반인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이미 ‘짝짓기 리얼리티 쇼’로 화제를 모았던 SBS ‘짝’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환승연애’, ‘하트시그널’, ‘돌싱글즈’와 같은 달콤쌉쌀한 로맨스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로맨스와 날것의 중간에서 갈피를 찾지 못하던 ‘나는 솔로’는 4기부터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일명 ‘빌런’으로 불렸던 화제의 출연자 영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물론, 남녀 성비 6:6 체제의 안정화를 갖춘 ‘나는 솔로’. 이후 ‘나는 솔로’는 의도하건, 의도치 않던, ‘빌런’ 출연자들의 활약이 핵심점이 되었고, 이와 함께 MC 데프콘의 진행 실력이 중요성도 대두됐다.
데프콘은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인 특성상 논란의 여지가 짙은 발언과 행동을 방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빠른 상황 판단과 중재로 안정감을, 가차 없는 돌직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이런 데프콘의 매력은 유독 빌런이 많은 10기와 16기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16기 영자가 상철과 함께하기 위해 영철을 보내려고 해도 영철은 가지 않은 채 "나니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데프콘은 "일본 이름이 나니까 아니냐. 나니까 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저게 진심인데 이걸 너무 많이 이상한 걸로 포장했다. Get out 나니까상!"이라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가짜뉴스 사태’에서는 날카로운 분석력을 보였다. 데프콘은 “가짜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고 있다. 뭐든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지적해 답답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해소했다.
이처럼 ‘나솔’에서 대체 불가의 진행력을 담당하는 데프콘의 MC 활약 역사는 이렇다. 1998년 힙합 가수로 데뷔한 데프콘은 당초 공격적이고 소위 ‘답’한 래퍼로 활약해 왔다. 이후 라디오에서 입담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던 그는 2011년 ‘무한도전’ 등 짧은 예능 출연으로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그는 어느새 ‘힙합 비둘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그렇게 ‘주간아이돌’, ‘나혼자산다’, ‘1박 2일’ 등 공중파 예능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하게 된 데프콘. 특히 ‘주간아이돌’로 강호동, 유재석에 못지않은 경험이 있는 ‘아이돌 전문 MC’로 거듭나게 된 그는 결정적으로 '나는 솔로'를 통해 MC로서 존재감을 뽐내게 됐다. 현재 ‘나는 솔로’를 포함해 고정 예능만 4개를 꿰찬 ‘예능인’ 데프콘. 그의 활약상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 '나는 솔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