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가 또? '키스 퍼포먼스'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0.15 14: 00

가수 겸 배우 비비가 다시금 파격의 중심에 섰다. 여성 팬들과의 키스 퍼포먼스 때문이다. "안 해줄 수가 없었다"는 그의 이유 있는 파격을 들여다 봤다. 
지난 14일 한 패션잡지사는 유튜브를 통해 비비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를 게재했다. 인터뷰에서 비비는 팬들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화제를 모은 여성 팬과의 키스 퍼포먼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달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리스펙 페스티벌 2023'에서 비비는 무대 도중 관객석으로 내려와 한 여성 팬에게 키스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와 관련 그는 "이 뽀뽀를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한다. 그런데 항상 '비비 키스 미, 뽀뽀해줘'라고 써서 들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번에도 밑에 계신 분들이 입술을 내밀고 계시더라. 안 해줄 수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비비가 파격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워터밤 여신'으로 화제를 모으는가 하면 언더붑, 깊이 파인 로우라이즈 등 과감한 노출 패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SNS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팬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모른다",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호소해 팬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여기다 공개적인 무대에서 동성 팬과의 키스 퍼포먼스라니. 여러모로 종잡을 수 없는 비비의 행보가 파격에 예측불가능함을 더해 계속해서 이목을 끄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러한 '거리낌 없는' 모습은 비비가 소위 MZ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공고한 팬덤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다. 범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고, 이를 통해 대중과 어떤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가. 비비 뿐만 아니라 이영지를 비롯한 국내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사랑받는 이유다. 그 안에서 비비는 패션으로는 노출, 팬들과는 접촉의 경계를 허물고 과감하게 그리고 쉼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이자 연기자로 변신한 것 또한 경계를 허무는 비비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유령'과 드라마 '최악의 악'에 이어 다시 영화 '화란'까지. 비비는 여느 연기자도 쉽게 만나기 힘든 다양한 작품들에서 배우로서의 기량을 뽐내왔다. 단순히 시대의 아이콘 같은 가수로 유명세에 힘입은 것이라기엔 신스틸러라고 해도 좋을 만큼 화면장악력도 뛰어났고 배우로도 손색 없었다. 
이처럼 선을 넘는 것에 거리낌 없는 비비이기에 동성 팬과의 키스 퍼포먼스는 분명히 파격이지만, 적어도 이질감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팬들과의 소통 방식으로도 "직접 만나는 것"을 꼽으며 "손잡고 같이 얘기하고 또 음악 들려주고 하는 게 제일 좋다. 카메라 팬미팅 이런 것보다는 실제로 만나는 게 느낌이 훨씬 있다"라고도 밝혀온 바다.
결국 어떤 퍼포먼스도 비비 본인이 원하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일. 팬들의 요청에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응한 것을 두고 적합성을 따지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없다. 폭행 음주운전, 마약 등 현행법상 죄를 짓고도 활동하는 수많은 스타들이 있는 마당에, 적어도 비비의 행보가 범법이 아닌 이상에야 브레이크가 걸릴 이유가 없기 때문. 오히려 키스 퍼포먼스라는 파격을 저지르고도 꾸준하게 사랑받는 비비의 모습이 이런 경계선 상의 행보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넓어진 대중의 이해도를 대변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유튜브, 필굿뮤직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