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막장 카드 안 통해..손호준 사망x주동민 하차 '감 잃은 SBS'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0.15 12: 53

이제훈 주연의 '모범택시' 시즌2가 방영할 때만 해도 SBS의 기세는 대단했다. 최고 시청률 21.0%(닐슨코리아 전국)를 찍으면서 '형보다 나은 아우'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후속작 '낭만닥터 김사부3'가 의외의 복병 JTBC '닥터 차정숙'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조금 주춤했지만, 김은희 작가의 '악귀'가 장르물로 호평을 받으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흥행작 '펜트하우스'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인 막장 코드로 다시 한번 시청자를 공략하려고 했던 것일까? 무조건 자극적이기만 하면 시청자들이 열광할 줄 알았을까? 현재 김순옥표 막장 코드가 통하지 않고 있다. 지상파 유일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SBS 금토드라마 자리가 위태롭다.
'7인의 탈출' 전작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소옆경 시즌2)는 방송 초반 시청자들이 애정한 주인공 봉도진(손호준 분)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줄거리 전체가 흔들거렸고, 일부 애청자들은 "배신감마저 들었다"며 불평과 불만을 쏟아냈다. 이후 6%대 시청률을 유지하다가 마지막 회에서 처음으로 9.3%를 기록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게다가 '소옆경2'는 남궁민 주연의 MBC '연인' 파트1과 맞붙어 고군분투했다. '연인'은 최고 시청률 12.2%를 나타내면서 화제성을 싹쓸이 했고, '소옆경2'는 시즌1을 넘지 못한 채 다소 조용히 퇴장했다.
SBS가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작품이 '7인의 탈출'이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가 재회했고,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이후 또 한번 흥행 콤비가 뭉친 것.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그야말로 김순옥 드라마 중 모든 막장 코드를 '다 때려박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스토리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지난달 1~2회를 선보인 뒤, "선 넘은 막장으로 불쾌감을 남겼다"라는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학교 폭력은 기본에 친딸을 버린 엄마, 학교에서 출산을 하고 남에게 뒤집어 쒸우기, 원조 교제, 존속 살해미수, 인분 고문, 살인, 마약 등 '채널을 돌렸다',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7인의 탈출'은 또 다시 '연인' 파트2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인' 파트2가 2회 만에 9.3%로 껑충 뛰었다. '7인의 탈출'은 최저 5.6%를 보였다가 최근 조금 회복해 6%대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경쟁작 JTBC '힘쎈여자 강남순' 역시 3회 만에 8.0%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7인의 탈출'은 주동민 감독이 돌연 하차하고, 공동 연출이던 오준혁 감독이 이끌어 가기로 했다고. 감독 교체 이유에 대해 관계자 측은 OSEN에 "내부 협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한 방을 위한 무리수 전개가 SBS 주말극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및 방송화면 캡처, 손호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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