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이 서사가 깃든 액션과 섬세한 감정변주로 호연하며 안방극장을 섭렵했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서 이준은 민도혁 역으로 분해, 가족애와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겉차속따(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로 활약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점점 더 마라맛으로 치닫는 이야기 속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준이 선보인 시선강탈 열연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보았다.
# 가볍지만 날카로운 액션 소화력
조폭 출신의 도혁은 매회마다 각기 다른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달리는 차 위로 가볍게 몸을 날려 뛰어내리는가 하면 날렵하게 기술을 연마하여 홀로 일곱 명의 조직원들을 전멸시키는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그의 역동적인 액션은 초반부터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준은 다수의 하드코어 액션을 몸소 구현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날아 차기와 다소 격한 액션들을 깃털처럼 가볍게 소화해내면서도 덤덤한 말투와 날카로운 눈빛, 거친 호흡까지 더해 인물의 존재감 각인은 물론, 보는 이들의 시선이 빠지게 만들었다.
# 묵직하고 뜨거운 폭풍 눈물 열연
지난 4화에서 도혁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이성을 놓은 듯 주저 앉아 오열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어머니와 동생을 죽였다고 생각한 이들의 장례식장 안 모든 것을 깨부수고 소리를 치며 분개하는 등, 그간 눌러왔던 감정을 폭발 시킨 도혁의 행보는 극의 흐름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준은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으로 휘몰아치는 도혁의 감정을 직전 상황과 상반되는 어투와 텅 빈 눈동자, 이전과 달리 묵직하게 날이 선 목소리로 풀어내며 인물의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화면 밖까지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때 허망한 눈빛에서 급격히 돌변한 눈빛으로 슬프게 분노하는 모습은 애처로움을 더해 보는 이들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 맵지만 시원한 반전 선사
다소 거칠고 차가운 도혁이지만, 그는 다미(정라엘 분)를 위기 상황에서 구해내고, 알듯 말 듯 모네(이유비 분)를 챙기는 면모로 따뜻한 심성을 내비치던 인물이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된 8화에서는 그간 가족의 복수를 위해 방칠성 회장(이덕화 분)과 매튜 리(엄기준 분)의 편에서 그들을 도왔다는 사실로 커다란 반전을 선사하면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준은 정체 모를 헬멧남이 도혁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방회장을 지키려는 상황에서는 다급하지만 강단 있는 말투와 어느 때보다도 매서운 눈빛으로 인물의 반전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의심을 피해 기탁(윤태영 분)과 매튜 리를 도울 때에는 위급한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만으로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어 방회장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을 때는 짧은 순간에도 황망한 표정과 굳은 몸짓으로 그려내며 도혁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보는 이들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준은 거칠지만 따뜻한 인물을 그만의 감정 완급조절로 다채롭게 그려내며 초반부터 빈틈 없는 빌드업으로 집중도를 상승시켜온 바 있다. 그는 본격적으로 흘러가는 극의 흐름 속 능수능란한 액션과 눈물의 열연, 반전캐로서의 활약을 더하며 날로 커지는 도혁의 존재감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안방극장에 스며든 그가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높아진다.
한편, 이준이 출연하는 SBS ‘7인의 탈출’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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