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정훈이 남극의 참상을 전했다.
9일, KBS 공사 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에서는 잔나비의 최정훈이 남극에서 노래를 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2054년 블랙박스 센터 기록자인 윤(김신록)은 2023년에 남겨진 남극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당시를 떠올렸다. 윤은 "대학생때 버스 정류장에서 환경 관련된 뉴스가 나왔다. 근데 무시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 무뎌진거다"라고 말했다.
윤은 "사실 와 닿았다. 내가 살던 곳에도 여름엔 폭염에 겨울이 따뜻해졌다. 여행을 가려던 나라가 침수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윤은 "그냥 피곤했던 거다. 내 삶이 너무 바빠서 그래서 방관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2023년, 잔나비의 최정훈은 출발 9일만에 남극에 도착했다. 최정훈은 남극에 있는 펭귄들과 마주했다. 최정훈은 "펭귄들이 원래 눈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원래는 예전에는 눈으로 덮여 있었다. 하지만 기후 변화가 급격해지면서 눈으로 덮이는 시기가 짧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최정훈은 턱끈펭귄과 마주했다. 전문가는 "턱끈펭귄의 주 먹이원인 크릴이 감소하면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정훈은 부쩍 많아진 동물 사체들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최정훈은 "인간들 때문에 이렇게 작은 펭귄들이 피해를 본다는 게 안타깝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점점 가족들을 잃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정훈은 남극에서 노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언급했다. 최정훈은 "그 노래의 화자가 자연을 의인화한 화자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연애건 어떤 관계건 자신의 모든 것을 내 줄수 있는 사람은 정말 가차없이 돌아서는 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표정한 자연 앞에서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정훈은 스웨터 차림으로 노래를 준비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또 한 번 빙하가 무너졌다. 최정훈은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도 빙하가 계속 무너졌다. 이 마음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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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지구 위 블랙박스'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