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에 모은 돈이 10만 원이라니. 역대급 베짱이 출연자에 서장훈과 이수근이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9일 전파를 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40살 유영득 씨는 “마흔 먹고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어서 혼도 나고 정신 차리고 싶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배달기사로 일한다는 그는 "돈 4~50만 원을 모으면 일은 쉰다. 담뱃값이라도 없으면 일을 한다"며 현재 재산으로는 10만 원이 전부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일주일에 3일 일한다. 하루에 7~8만 원 번다. 5시에 나가서 12시에 마감한다. 그나마 힘들지 않게. 돈이 생기면 집에서 밥 시켜 먹는다. 그렇게 4~5일 버틴다. 집에서 TV 보고 먹고 자고. 돈도 없으면서 입맛만 까다로워서 족발, 피자 시켜먹는다. 술은 끊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집세도 밀리고 전기료, 도시가스비도 연체가 됐다. 집주인 배려로 열흘에 한 번 15만 원씩 드린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정신 차릴 기회도 있었다. 유영득 씨는 "젊었을 땐 아버지 밑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고혈압과 당뇨가 심하셨는데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했다. 나중엔 치매까지 심하게 와서 돌아가셨다. 많이 울고 불고 후회했는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후회하면 뭐하냐. 일하기가 싫냐. 돈 모은 걸 다 쓰는 사람이 어딨냐. 인간 베짱이냐"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유영득 씨는 잔뜩 긴장한 채로 덜덜 떨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서장훈은 "키도 크고 인물도 좋은데 왜. 어릴 때부터 습관이 안 됐다. 돈이 생기면 바로 쓰고 일하면 된다는 게 머리에 박혔으니 20년 넘게 성장하지 못하고 지속이 된 거다. 나이는 마흔이지만 행동은 18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애는 착한 것 같아서 뭐라 하기 그런데 정신 안 차리고 계속 이렇게 살면 안 된다. 그나마 마흔이니까 사람들이 뭐라 안 하는 것일 뿐이다. 좀 더 나이 먹고 돈 없으면 배달도 못 한다. 돈도 없는데 아프기까지 하면 어떡할 거냐”며 “너는 내 친동생으로 안 태어난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보살들은 "지금부터 과거의 영득이는 잊고 약속 해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하고 월요일에 쉬어라. 맛있는 거 먹으면서 ‘물어보살’ 봐라 집에서 편안하게. 하루에 8시간만 근무해라. 한 달 200만 원 정도 벌면 무조건 100만 원은 저축해라. 100만 원은 네 마음대로 해라. 6개월 있다가 500만 원 있는 계좌 찍어서 보내라”고 했고 유영득 씨는 반드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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