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폭발한다.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참을만큼 참으며 현대판 ‘효녀 심청’으로 불렸던 유이가 트러블메이커 막내 김도연에게 강력한 펀치를 예고한 것. 이 악문 남매 간의 스파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은 엄마 선순(윤미라)의 사채빚을 대신 갚고, 병원비까지 감당하느라 경제적 난관에 부딪혔다.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진상 회원 태호(하준)의 새벽 PT를 전담했고, 홈트레이닝 아르바이트까지 나서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효심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다. 게다가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상처 주고 서운한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엄마 선순은 옆에서 알뜰살뜰 병간호까지 도맡았던 효심에게 고맙다는 인사 대신 오빠들과 동생을 챙기라는 당부만 거듭했고, 둘째오빠 효준(설정환)은 공부에 방해된다고 역정을 냈다. 가슴 아픈 눈물을 쏟아내는 효심을 보며 시청자들도 이들 가족의 각자 도생을 간절히 염원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그런데 엄마를 위하는 지극한 ‘효심’과 가족을 향한 착한 심성으로 이 모든 것도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효심이 달라질 전망이다. 오늘(8일) 5회 본방송을 앞두고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이 공개한 스틸컷에서 효심이 그간 가장 속을 썩였던 막내 효도(김도연)를 응징하기 위해 스파링에 나선 모습이 포착된 것.
온갖 장비를 착용한 효도와 달리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스파링에 나선 효심의 두 눈에는 결연함마저 감돈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에서 쭉 뻗어 나온 주먹은 묵직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처럼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마음 약하고 착하기만 했던 효심이가 잔뜩 뿔이 난 채 동생과의 스파링에 나선 연유는 무엇인지, 어디서도 보기 힘든 다 큰 남매 간의 스파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사이다가 터질 것만 같은 흥미진진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제작진은 “그동안 엄마와 동생이 사고를 쳐도 꾹 참으며 뒷수습만 해오던 효심이 마음을 바꾼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던 막내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 주기로 결심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스파링이다. 하지만 효도도 지지 않는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그냥 당하지만은 않겠다고 벼른다. 남매의 살 떨리는 육탄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 승자는 누구일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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