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구창근 대표 "'CJ가 영화 투자 그만 둔다'는 소문 사실 아냐" [공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0.07 10: 32

CJ ENM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J ENM 구창근 대표는 6일 오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롭고 드라마틱한 CJ의 밤' 행사에서 “한국영화 위기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콘텐츠 잠재력에 비해 물리적으로 한정된 국내 시장의 한계”라며 “글로벌은 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영화가 지난 20여년 간 양적, 질적으로 경이롭게 성장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것. 구 대표는 “CJ는 10여년 간 미국 할리우드에서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씨앗들을 심어왔고 이제 그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은 2007년 미국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한 '어거스트 러쉬'에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에 발을 들인 이래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튀르키예 등에서 100여 편의 영화 투자,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도 CJ ENM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최근 주목받는 스튜디오인 A24와 함께 만든 영화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위축된 한국영화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업계 리더로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구 대표는 “’CJ가 영화 투자를 그만 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양질의 영화가 세상에 나오도록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CJ ENM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수익률과 위험이 달라진 만큼, 변화된 시장에 적합한 투자 모델을 구축하고 새로운 협업 방식을 시도해 양질의 영화가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구 대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보는 시청 행태와 그에 따른 비즈니스 리스크가 많이 변한 점을 감안해 영화가 고객을 만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객의 바뀐 동선 등 시장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영화 사업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TVING을 비롯해 CJ가 확보한 다양한 국내외 플랫폼과 채널을 통해 한국 영화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날 열린 '영화롭고 드라마틱한 CJ의 밤' 행사에는 구창근 CJ ENM 대표와 더불어 윤제균 CJ ENM 스튜디오스 콘텐츠 대표, 최주희 TVING 대표,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등이 연설자로 참석했으며 CJ ENM과 A24가 함께 만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배우 유태오, TVING 새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의 필감성 감독과 배우 이성민・유연석・이정은, TVING 새 시리즈 'LTNS'의 임대형・전고운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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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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