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과 이솜이 새 드라마 ‘LTNS’(엘티엔에스)에서 한층 짙어진 부부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두 사람은 영화 ‘소공녀’(2018),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2020)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안재홍과 이솜 배우, 전고운과 임대형 감독은 6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BIFF X GENESIS 무대에서 열린 새 드라마 ‘ ‘LTNS’의 야외무대인사에 올라 신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Long Time No Sex, 롱 타임 노 섹스)(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 제작 바른손스튜디오·엘티엔에스 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제공 티빙)는 삶에 치여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미 망가졌던 그들의 관계를 마주하는 코미디 시리즈.
올해 열린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에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받았다.
이날 전고운 감독은 “두 배우가 5년 차 부부로 나온다. 섹스리스 부부인데 먹고 살기 힘들어서 불륜 커플을 쫓아다니며 돈을 번다”며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서로의 관계를 되짚어보다가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코미디 액션 추격 멜로, 복합장르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 감독은 “이 드라마 속 스킨십은 수위가 세서 배우들이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근데 이솜, 안재홍이 저희가 말릴 정도로 불태워주셨다.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선을 제시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두 감독은 무임승차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전고운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소공녀’에서 이솜, 안재홍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다. 이날 전 감독은 “‘소공녀’를 할 때보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저희들의 사이가 한층 더 깊어진 거 같다”고 비교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한층 더 깊숙이 알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편 역의 안재홍은 “저는 임박사무엘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INFJ가 아닐까 싶을 만큼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한 친구”라며 “이솜이 연기한 캐릭터와 부부인데 택시기사다. 그에게 택시는 자신만의 공간이다. 그곳을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꾸미려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현재 미혼인 안재홍은 “저희가 아직 결혼을 안 해서 기혼자인 전고운 감독님에게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물어보면서 했다”고 촬영기를 떠올렸다. 이솜 역시 “저도 그랬다.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을 꼭 해야 하나?’ ‘결혼하고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박사무엘의 아내이자 호텔리어 우진 역의 이솜은 “우진은 ENTJ 같다. 본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이솜은 “우진은 정말 화가 많은 캐릭터다. 제가 아무리 크게 화를 내도 두 감독님들은 ‘화를 더 내달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래서 실제로 화가 많아졌다.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해소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안재홍과 이솜은 스킨십 연기에 대해 “이 작품은 액션이다.(웃음) 오프닝부터 스킨십이 나오는데 기대하셔도 좋다. 저는 촬영하면서 ‘이렇게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예고했다.
한편 임대형 감독은 드라마의 제목에 관한 비화도 털어놨다. “처음엔 ‘부부공갈단’이라고 했었다. 근데 전고운 감독님이 어느 날 ‘LTNS가 어떠냐’고 하시더라”며 “(줄임말) ‘LTNS’가 원래 ‘Long Time No See’인데 ‘See’를 ‘섹스’로 바꾸자고 하시더라. 조금 더 풍자성이 있어서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제목으로 하게 됐다”고 짓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전고운 감독은 “‘소공녀’와 연결성은 염두하지 않았는데 이솜, 안재홍이 하면 각각 이 역할을 잘하겠다 싶어서 다시 한 번 작업을 하게 됐다”고 캐스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임대형 감독은 “안재홍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전고운 감독님과 같이 앉아서 모니터를 하면서 ‘와~’ 하고 놀랐던 적이 많았다. 정말 귀신 같은 배우”라고 극찬했다.
전고운 감독은 이솜에 대해 “‘소공녀’ 속 미소나 ‘LTNS’ 속 우진이 워낙 다른 인물이라 이솜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선상에 놓을 순 없다”면서도 배우로서 한층 더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감독과의 동시 작업에 대해 안재홍은 “많이 깨닫고 느낀 게 많다. 두 감독님 덕분에 밀도 높은 작업을 한 거 같다. 굉장히 감사한 현장이었다”고 돌아봤다.
‘LTNS’ 6부작은 티빙을 통해 12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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