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스럽다" 송강호x박은빈 빛낸 개막식…주윤발→판빙빙 레드카펫 달궜다(28th BIFF)[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0.04 21: 39

한국배우 송강호와 박은빈이 각각 부산 국제영화제의 호스트, 단독 사회자로서 개막식을 열어젖힌 가운데 중화권 톱스타 주윤발과 판빙빙이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다.
4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에 앞서 배우, 감독, 제작자들이 각각 입장하는 레드카펫 행사도 열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부국제 측은 오프닝에서 올 1월 세상을 떠난 故 윤정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그녀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씨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생전 고인의 업적을 함께 기렸다.

백진희씨는 “부모님과 부산영화제의 탄생을 축하하며 행복해했던 일이 기억난다. 여러분은 영화배우 윤정희를 사랑해 주셨다. 우리 어머니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환상과 현실을 동시에 겪었다. 영화 ‘시’처럼 10여년 동안 중병과 싸웠지만 영화 ‘시’와 여러분들의 애정 덕분에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했으리라 생각한다”고 국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은빈은 홀로 개막식의 진행을 맡게 된 것과 관련, “제가 첫 단독 사회를 맡게 돼 떨리지만 이제훈 오빠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에너지를 받아 힘차게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은빈은 배우 이제훈과 공동 MC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이제훈이 지난 1일 돌연 허혈성 대장염 진단과 함께 응급수술을 받아 불참하게 됐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oul1014@osen.co.kr
이어 박은빈은 “10월인데도 부산은 열기가 가득하다. 제가 작년에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작품이 인정받고 배우로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배우 생활에 힘을 얻는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인들에게 기회와 용기를 주는 곳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은빈은 “오늘 개막식부터 앞으로 열흘 간 좋은 작품과 많은 관객들, 국내외 수많은 영화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설렌다. 모든 분들의 두근거림을 안고 28회 부산 국제영화제 지금 시작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호스트로 발탁된 송강호는 “올해는 특별히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저를 호스트로 불러 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호스트 송강호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oul1014@osen.co.kr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배우 주윤발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oul1014@osen.co.kr
그러면서 송강호는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주윤발을 소개하며 “제가 이분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부르게 돼 영광스럽다. 그는 모든 영화 팬들의 슈퍼 히어로, 스크린 속 영웅이다. 영화계 큰 형님”이라고 칭송했다.
박찬욱 감독은 사전에 보낸 영상을 통해 “1980년대는 홍콩영화의 시대였다. 그 중에서도 주윤발 배우는 남성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의지하고 싶은 큰 형님”이라며 “아직도 낡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 주윤발 형님의 큰 상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시아영화인상을 차지한 주윤발은 이날 무대에 올라 “연기를 시작한 지 올해가 50년이 된 해다. 제가 1973년에 배우를 처음 시작했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인데 뒤돌아보면 어제 같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배우 판빙빙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unday@osen.co.kr
그는 1974년 TVB 드라마 ‘제소인연’(啼笑姻緣)으로, 1976년 영화 ‘투태’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주윤발은 “제가 배우가 될 수 있게 해준 홍콩TV, 홍콩 영화계에 감사하다. 제가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셨다”며 “제가 걱정없이 앞만 보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윤발은 “의미 깊은 상을 주신 부산 국제영화제와 한국의 영화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긴 시간 동안 사랑과 응원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은빈은 끝으로 “오늘 제가 단독 사회를 맡아 뜻깊다. 아름다운 밤을 보낸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여러분들도 열흘 간 즐거운 경험, 좋은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올해 상영작은 69개국에서 209편을 초청했으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합치면 총 269편을 만나볼 수 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TV 생중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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