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가 '힙하게'에서 호흡을 맞춘 한지민과 이민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겸 배우 수호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자잘한 생활밀착형 범죄를 공조수사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지난 1일 종영한 가운데 최고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수호는 극 중 봉예분이 첫 눈에 반하는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알바생 김선우로 분해 열연했다. 심도 있는 연기로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훌륭하게 그리며 매회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엑소 활동과 군 복무 등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한층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선우는 진범 박종배(박혁권 분)가 있었지만 끝까지 범인으로 의심 받으며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었고, 봉예분을 지키기 위해 희생 당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수호는 2012년 4월 SM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가수로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지만 알고 보면 한예종 연기과에 진학해 일찌감치 배우를 준비했다. 한예종 09학번으로 동문으론 박정민, 임지연, 변요한, 김정현 등이 있다.
아이돌 활동을 하던 중,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2017년 MBC 단막극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로 지상파 드라마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영화는 '여중생A' '선물', 드라마는 '리치맨' '힙하게', 그리고 최근 '아라문의 검'에 특별 출연해 작품 초반 힘을 실었다. 여기에 뮤지컬은 '스쿨오즈',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에서 활약했다.
수호는 엑소 시절부터 모니터를 많이 했다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엑소 활동이든 뭘 하든 모니터를 많이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안 좋은 댓글이나 말도 안 되는 비하, 비방하는 욕설이 아니면, 어쨌든 한번 되돌아보곤 한다. '왜 이렇게 생각하시지?' 하면서 항상 모니터 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모니터 한 이유에 대해서도 "댓글에 칭찬이 많아서 '보는 맛이 나네~' 이래서 봤던 건 아니다.(웃음) 평소처럼 항상 모니터를 하니까 그런 의미로 봤다. 연기적인 코멘트가 없진 않더라. 그런 걸 보고 자양분으로 삼는 것 같다"고 했다.
'힙하게'를 통해 한지민, 이민기와 사적으로도 친해졌다는 수호는 "두 분은 평생 가까이 지내고 싶은 형, 누나가 됐다"며 "한지민 선배님은 나랑 붙는 신이 워낙 많아서 같이 쉬는 시간에 얘기를 많이 했다. 먼저 '으르렁'도 봐주시고"라며 웃었다.
알고 보니 한지민이 수호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후배의 과거 활동 모습을 찾아봤고, 무려 10년 전 데뷔 뮤직비디오를 보고 왔던 것.
수호는 "보통 검색해서 최근 영상들을 보지 않나. 최근에도 솔로 앨범을 많이 냈는데 10년 전 영상을..(웃음)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며 웃더니 "한지민 선배님이 '어제 '으르렁' 봤는데 너 반바지 입고 춤 잘추더라'고 하시더라. 내가 선배님한테 '제가 '올인'을 잘 봤다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더니, 다시 나의 최근 영상들을 봐주셨다"며 재밌는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얼마 전 종영 소감으로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수호는 "확실히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작품을 해서 인간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 주연 한지민, 이민기 선배님은 내가 10대 때 스타였는데, 너무 편하게 동네 형, 누나처럼 해주셨고, 이젠 실제로 동네 형, 누나가 됐다. 나도 이분들처럼 후배를 챙길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또한 "'힙하게' 김석윤 감독님한테 제일 많이 배웠다. 현장을 아우르는 선장으로서 막내 스태프 이름까지 아시더라. 헤어 스태프 이름도 다 외워주시는 섬세함과 현장에서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실제 성격이 유하셔서 대충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일하실 땐 정확한 계산과 디렉션이 돋보였다. 10년 후에는 한지민, 이민기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20년 후에는 김석윤 감독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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