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 국제영화제(BIFF)가 오늘(4일) 개막식을 열고 열흘 간 운영된다.
올해는 당초 개막식 사회자로 이름을 올렸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이유로 MC를 맡게 되지 못 하면서 박은빈 홀로 개막식을 진행한다. 부일영화상 역시 이솜 단독 진행으로 치러진다.
혁신위원회 체제로 출발을 알린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가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어려움 없이 정상 운영될지 주목된다.
BIFF 측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28회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 공동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사유로 불참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날 이제훈의 소속사 측은 “이제훈이 지난 1일 밤 급작스럽게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에 가게 됐다. 허혈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수술까지 받았다”라며 “수술은 잘 마쳤고 현재 회복 중에 있다. 따라서 예정됐던 부산 일정에 불가피하게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BIFF는 다른 남배우를 MC로 발탁하는 대신, 박은빈과 이솜 단독 사회라는 파격적인 형식을 택했다. 여배우 혼자 BIFF 개막식 및 부일영화상을 진행하는 것은 역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탓에 혁신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 7월 부산 국제영화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원회의 출발을 알리며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는 영화인, 관객들과의 약속이자 의무”라며 “동시에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올 5월께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직장 내 성희롱 의혹이 제기돼 내홍에 휩싸였던 부산 국제영화제는 결국 6월 초 열린 임시총회에서 허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고, 같은 달에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해촉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부산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 강승아 부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69개국에서 초청한 269편이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상영된다. 개막식은 한국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이며, 폐막작은 중국영화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다.
부산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홍경과 고민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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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B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