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라는 봉인이 풀리면서 진짜 매력이 드러난 이들이 있다. 바로 아나운서들이다. ‘아나테이너’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 사직서를 던지면서 자유의 몸이 되고, ‘회사’라는 끈에서 벗어나면서 예능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아나테이너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상상플러스’ 노현정 아나운서부터 ‘여걸 식스’ 강수정 아나운서, 뉴스보단 예능에서 활약한 전현무 아나운서 등 아나테이너들의 활약은 예능계 판도를 흔들었다.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를 타파하는 아나테이너의 활동에 예능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했었다.
하지만 아나테이너들이 역할과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연예인과 아나운서의 중간 단계로 전락하고, 스타 아나테이너들의 잇단 퇴사가 이어지면서 아나테이너들의 침체기가 찾아왔다. 결혼이 이유이기도 했고, 프리랜서 진출이 이유이기도 했다. 후자의 경우에는 n년 간 해당 방송사 출연 정지라는 핸디캡이 주어지기도 했지만 아나테이너의 퇴사를 막지는 못했다.
잇단 스타 아나테이너의 퇴사와 프리랜서 선언으로 인해 아나테이너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줄어든 때도 있다. 하지만 끼는 감출 수 없는 법. 개성 넘치는 아나운서들의 등장에 2세대, 3세대 아나테이너가 등장했고, 더 넓은 곳에서 끼를 발산하고자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예능계에 새로운 인재들이 등장했다.
아나운서가 주는 이미지를 깨는 예능감이 아나테이너의 인기 이유로 꼽힌다. 흔히 아나운서라고 하면 신뢰, 정직, 차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아나테이너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한 이들은 이런 단어 속에 갇혀 있었던 자신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최근 프리랜서를 선언한 정다은 전 KBS 아나운서는 남편 조우종 전 KBS 아나운서와 일상에서 그동안 봐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각방 생활 중이고, 함께 사는 집에서도 자신만의 영역을 철저히 지켰던 것과는 달리 주말이 되자 거실 한복판에서 19금 애정행각까지 보였떤 것. 야릇한 미소에 역대급 스킨십이 안방을 충격에 빠뜨렸다.
조정식 전 SBS 아나운서는 노골적으로 ‘전현무 라인’이 되고 싶다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전현무와 TV조선 ‘조선체육회’를 함께 하게 된 조정식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로서 경험했던 중계 실력부터 시작해 전현무, 이천수 등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으로 마성의 매력을 보이는 중이다.
김선근 전 KBS 아나운서는 ‘미스터트롯2’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혜성 전 KBS 아나운서는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선영 전 SBS 아나운서는 ‘마녀체력농구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떠난 아나테이너 자리에는 현재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