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이재후 캐스터와 윤봉우 해설위원, 김연경 해설위원이 알찬 중계를 선보이며 현장감을 더했다.
지난 1일 KBS 2TV에서 현지 생중계된 여자배구 C조 예전 베트남 전에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마침내 해설위원으로 변신, 훌륭하게 첫 해설을 마쳤다. 이재후 캐스터와 윤봉우 해설위원이 함께한 이번 경기 해설은 ‘토스’처럼 합이 잘 맞는 해설 주고받기의 연속이었다.
김연경 해설위원은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를 더 올릴 수 있을까 중요할 것 같다. 최근 베트남과 대결에서 패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김연경 해설위원은 계속해서 “중앙을 활용하면 좋겠다”며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한국의 미들 블로커들을 견제하고 있지 않는 상황을 날카롭게 캐치해냈다. 또, 경기 도중 주먹을 쥐고 몰입해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정후 캐스터가 1세트에 좋았던 점을 묻자, 김연경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리시브가 잘 됐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을 마크를 잘했기 때문에 1세트에 승리가 됐던 것 같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김정후 캐스터는 공격 성공률 46%에 달했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며 2세트로 돌입했다. 김연경 해설위원은 김다인-이다현의 호흡이 빛나는 2세트에서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김연견 선수의 분투에 김정후 캐스터가 “이름도 비슷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베트남과 공격이 오가며 동점상황이 계속되자, 김연경 해설위원은 “반격상황에서 수비를 잘해 놨는데, 그게 연결이 안 돼서 상대방에게 득점을 허용한 상황이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연경 해설위원은 2세트에서 왼쪽 방어를 강조했고, 3세트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왼쪽 방어에 들어가며 ‘김연경 표 조언’을 원격으로 들은 듯 그대로 실행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어 김연경 해설위원은 “아시안 게임에서도 3세트 때 우리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허용했다. 빨리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당부를 전했다. 4세트에서는 베트남 팀의 흐름 끊기에 성공한 대표팀의 기세가 불타올랐다. 그러나 22-24점으로 역전되었고 결국 5세트까지 경기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1패로 아시안게임을 시작한 한국 여자 배구 대표님에게 윤봉우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긴 여정이지만 한 점 한 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응원을 전했다. 김연경 해설위원은 “네팔 전이 바로 내일 있기 때문에 오늘 잘 안됐던 것들을 플레이 해보면서 8강 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며 선수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국제대회에 연달아 참여해 체력소모가 큰 상황이었지만, 높은 경기력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점수를 리드해갔다. 하지만 3세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세트 스코어 2-1로 4세트에 돌입했다. 4세트에서는 김연견 선수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흐름을 타 승기를 잡았으나, 결국 베트남에게 역전돼 5세트로 돌입했다. 아쉽게도 11-15로 베트남에게 1패를 안고 8강 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대표팀은 2일 네팔과 맞붙는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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