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호구가 아니다…의리도 잘생김 [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29 20: 30

 배우 정우성은 후배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로 자주 손꼽힌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에겐 ‘의리남’ ‘내 남자’라는 수식어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정우성은 결코 헛되지 않은 방식으로, 마음에 품고 있는 진심을 다해 선후배들에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영화계 의리남이자 ‘보호자’로 선정된 배경은 낯설지 않을 터.
정우성이 ‘보호자’로 등극한 결정적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영화 작업을 돕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우정 출연 및 카메오 출연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먼저 정우성은 올 3월 개봉한 개그맨 겸 영화감독 박성광의 첫 번째 상업 장편작 ‘웅남이’에 깜짝 출연해 반가움을 안겼다.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박성웅 분)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웅남이’에서 정우성은 사람이 된 멧돼지로 분했다.
쑥과 마늘을 먹은 멧돼지가 동굴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틴 끝에 잘생긴 정우성으로 재탄생한 것. “킁킁”거리는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꽤나 신선한 변신이었다.
정우성은 또한 지난 2019년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증인’으로 자신에게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줬던 이한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 감독의 ‘달짝지근해: 7510’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 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 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에서 정우성은 일영의 전 남자친구로 분해 캐릭터의 괴팍한 성격을 드러내 충격을 안겼다. 그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웠다.
한편 현재 상영 중인 새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도 정우성의 인생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정우성은 김열 감독의 스승인 신 감독으로 분해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영화 속 정우성의 존재감은 매년 그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자신의 첫 번째 상업 장편작 ‘보호자’부터 다수의 특별출연까지, 정우성은 올 한해 가장 영리한 행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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